보이어 4

박설호: (3) 문창길의 시, "너는 네 우주를 안고 돌아올 것이다"

(앞에서 계속됩니다.) 5. B; 네, 그만큼 문창길 시인의 마지막 시구는 감동 그 이상을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선생님이 서두에 지적하셨던 교육의 본질적 의미 그리고 젊은이가 체험하는 입신(立身)의 방향성에 관해서 살펴볼까요? A: 교육이란 사실을 접하고, 무언가를 깨닫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는 우리는 불안한 미래를 염두에 두면서 직업 교육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학교와 가정 그리고 학원을 오고 가지요. B: 어릴 때부터 부모들은 사유재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 “문 잘 잠그고 다녀라.”고 가르치지요. A: 어쩌면 가정을 떠나 다른 곳에 체류하며 배우는 게 진정한 교육일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친구를 생각하고, 사회..

19 한국 문학 2023.10.31

서로박: (2) 모렐리의 '자연 법전'

(앞에서 계속됩니다.) 15. 순번제에 입각한 원로원과 집행 위원회: 모렐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왕권의 횡포와 왕에 빌붙어서 이득을 챙기는 국가 관료들의 사악한 행정을 완전히 근절시키는 작업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그는 다음과 같은 행정을 피력합니다. 최고 원로원은 대가족의 순번의 원칙에 따라 집행 위원회의 임원들을 결정합니다. 집행위원회의 임원들이라고 해서 모든 사안들을 마음대로 집행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직접적으로 그리고 간접적으로 다루는 것은 오로지 입법화된 안건에 국한되어 있을 뿐입니다. 다시 말해 법으로 확정되지 않은 시안에 관해서는 집행위원회는 개입할 수 없습니다. 법제정은 오로지 최고 원로원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부족장들은 대체로 종신제로 선출됩니다. 그들은 집행 위원회에..

32 근대불문헌 2023.05.01

카린 보위에의 시 "최상의 것"

스웨덴의 시인 카린 보위에의 시작품들은 간결한 언어로 인간의 삶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인간의 불완전함에서 기인하는 고통의 편린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강렬히 원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그 무엇을 얻을 수 없는 경우를 느낍니다. 이는 사랑의 삶에서 자주 감지되는 현상이지요. 하고 싶은 데 할 수 없는 경우는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만듭니다. 바로 이러한 미묘한 고통 속에서 보위에의 연애시가 태어났습니다. 시 한편을 인용하기로 하겠습니다. 「최상의 것 Det bästa」 카린 보위에 Karin Boye 우리가 가진 최상의 것을 글로 기술할 수 없어요. 줄 수도 말할 수도 없어 마음 깊이 간직해야 하지요. Det bästa som vi äga, det kan man inte giva,..

21 독일시 2023.04.18

서로박: 바이스의 저항의 미학 (1)

저항의 미학 한국어 판은 2016년 문학과 지성사에서 3권으로 간행되었습니다. 제 1권은 탁선미 교수에 의해, 제 2권은 남덕현 박사에 의해, 제 3권은 홍승용 교수에 의해 번역되었습니다. ............................. 친애하는 C, 유대인 출신의 작가 페터 바이스 (Peter Weiss, 1916 - 1982)는 동독의 하이너 뮐러와 함께 가장 위대한 20세기 극작가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서독 출신의 극작가 가운데 바이스만큼 완강하고도 격렬하게 구서독의 보수성을 비판하고, 무디어져 가는 다원주의 사회의 체제 옹호적 경향에 메스를 가한 작가도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페터 바이스의 작품이 잊혀진다는 것은 무척 안타깝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3권으로 이루어..

44 20후독문헌 2021.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