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래: 엉겅퀴 잎새를 따 물고 돌아서 잔다 이토록 갈피 없이 흔들리는 옷자락 몇 발자국 안에서 그날 엷은 웃음살마저 번져도 그리운 이 지금은 너무 멀리 있다 어쩌면 오직 너 하나만을 위해 기운 피곤이 보랏빛 흥분이 되어 슬리는 저 능선 함부로 폈다 목놓아 잔다 ................ 박용래 (1925 - 1980) 시인의 시집 "저녁눈"에는 명작이 많이 실려 있다. 19 한국 문학 2012.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