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2

서로박: 츠베타예바의 시 "막달레나" (5)

그대가 걸어온 길을 알고 싶지 않아요. 임이여! 그대가 가지고 온 것은 좋았으니까요. 맨발의 나, 그대는 눈물을 가득 흘려 그대의 머리칼로 일순 내 발을 싸안았어요. 아니, 묻지 않을 게요, 그대가 이전에 무엇을 대가로 그대의 향유를 구입했는지. 나는 알몸이었어요, 그대는 - 마치 파도와 같이 나를 칭칭 감았지요 - 나의 옷이었어요. 그대의 알몸을 손가락으로 더듬거리고 있어요. 물처럼 조용히, 풀처럼 깊숙하게 ... 나는 바로 서 있었지만, 그대를 애무하도록 몸 구부려야 했어요, 도에 지나치게. 그대의 머리칼 속에 내 구덩이 하나 파야 해요, 나를 휘감아 봐 - 아무런 수건도 없이. 향유를 가져온 여인이여! 세계와 향유가 내게 뭐람? 마치 밀물처럼 나를 씻겨낸 분은 바로 그대였지요. О путях тво..

22 외국시 2022.09.25

서로박: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 (1)

친애하는 L, 오늘은 블로흐의 표현에 의하면 “센티멘털한 남근 작가 (der sentimentale Penis-Dichter)”, 데이비드 허버드 로렌스 (1885 - 1930)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고찰하기로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1928년에 완성되었습니다. 로렌스는 자신의 마지막 소설을 1926년 10월 이탈리아에서 집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듬해 2월에 첫 번째 원고가 탈고되었는데, 이 원고는 “퍼스트 레이디 채털리 (The First Lady Chatterley)”라는 제목으로 먼 훗날, 1944년에 비로소 발표되었습니다. 여기에는 비교적 스토리 전개가 간략하고도 냉담하게 진행되는 반면에, 정치적 특성이 특히 강하게 부각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원고는 비교적 방대한 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36 현대영문헌 2018.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