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신 3

서로박: 골드만의 숨은 신

뤼시앙 골드만 (Lucien Goldmann, 1913 - 1970)의 "숨은 신. 파스칼의 팡세 그리고 라신의 연극에 나타난 비극적 세계관 연구 (Le Dieu caché. Étude sur la vision tragique dans le Pensées de Pascal et dans le théâtre de Racine)"는 1955년 파리에서 간행되었다. 골드만은 17세기 프랑스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인 파스칼과 라시느의 문학을 문학사적으로 연구하면서, 어떤 공통적인 형식 그리고 사고 방법을 문학 이론적으로 찾으려고 한다. 그는 이들 작품에 나타난 철학적 미적 특수성을 한마디로 “비극적 세계관”으로 명명한다. 골드만에게는 “세계관”이란 인간의 행위에 형식을 부여하고 행위의 관련성을 보장하는 하나의 구..

24 신학이론 2021.09.01

서로박: 에우리피데스의 "이피게니에"

친애하는 P, 오늘은 에우리피데스 (BC. 484 - 406)의 극작품 하나를 살펴보기로 합시다. 에우리피데스는 아이스킬로스 그리고 소포클레스에 비해서 신의 권능 및 이로 인한 인간의 비극적 숙명 등으로부터 멀어져 있었습니다. 나아가 그는 비교적 인간적 영욕에 대해 호의적 태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우리피데스는 고대 그리스 비극 시인들 가운데 가장 현대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그가 특히 여성들에 대해 동정적인 태도를 취한 것도 특징적입니다. “타우리스 섬의 이피게니에”는 후세에 라신 (Racine), 괴테 (Goethe)의 작품에 의해서 더욱더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언제 탄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학자들은 창작 동기라든가 연극의 구조 등을 감안하여 작품의 집필 시기..

37 고대 문헌 2021.08.19

서로박: 드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 (2)

8. 발몽, 단스니에게 발각되어 결투 끝에 사망하다.: 흐릿한 불빛 사이로 뛰쳐나왔을 때 발몽은 한 남자에게 발각되고 맙니다. 그 남자는 세실을 오래전부터 사랑하면서 그미를 지켜주겠다고 맹세한 바 있는 사랑의 기사, 단스니였습니다. 이로써 두 사람 사이에 결투가 벌어집니다. 이때 단스니의 칼에 심하게 찔린 발몽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서서히 유명을 달리합니다. 죽기 전에 단스니는 편지 한 통을 발몽의 품에서 끄집어냅니다. 편지 속에는 메르퉤이의 모든 계획이 기술되어 있었습니다. 이로써 메르퉤이의 모든 계략은 백일하에 드러나게 됩니다. 작은 질투에서 비롯된 하나의 정사가 이처럼 커다란 파국을 불러올 줄은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습니다. 소설은 비극적으로 끝을 맺습니다. 투르벨 부인은 자신의 몸을 탐한 사내..

32 근대불문헌 2019.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