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계속됩니다.) 3. 트라벤의 이력 “오 누가 한번 다른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뷔히너: 「레옹세와 레나」) 호적을 말소시키는 일 - 그것은 트라벤의 소설에서는 혁명가의 행위로 묘사되고 있다. 스스로 선택한 나라, 멕시코는 트라벤에게는 증빙 서류에 관해 묻지 않는 땅이었다. 이곳에서는 이름, 직업, 출신지, 행선지 등을 묻는 게 거의 모욕적 질문으로 간주되니까 말이다. 1924년 멕시코에 도착했을 때 트라벤은 스스로를 지금까지 끌고다녔던 마루트라는 이름을 팽개치고, 자신을 B. 트라벤 토르스반이라고 칭하였다. 언젠가 그는 토로했다. “나는 하나의 조국을 가지고 있지요, 선생님. 그것은 나 자신이랍니다.” 그렇다면 트라벤은 어떻게 유럽에서 살다가 도주했는가? 처음에 B. 트라벤/ 마루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