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프 2

박설호: (2) B. 트라벤의 망각된 독일 문학

(앞에서 계속됩니다.) 3. 트라벤의 이력 “오 누가 한번 다른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뷔히너: 「레옹세와 레나」) 호적을 말소시키는 일 - 그것은 트라벤의 소설에서는 혁명가의 행위로 묘사되고 있다. 스스로 선택한 나라, 멕시코는 트라벤에게는 증빙 서류에 관해 묻지 않는 땅이었다. 이곳에서는 이름, 직업, 출신지, 행선지 등을 묻는 게 거의 모욕적 질문으로 간주되니까 말이다. 1924년 멕시코에 도착했을 때 트라벤은 스스로를 지금까지 끌고다녔던 마루트라는 이름을 팽개치고, 자신을 B. 트라벤 토르스반이라고 칭하였다. 언젠가 그는 토로했다. “나는 하나의 조국을 가지고 있지요, 선생님. 그것은 나 자신이랍니다.” 그렇다면 트라벤은 어떻게 유럽에서 살다가 도주했는가? 처음에 B. 트라벤/ 마루트는 ..

43 20전독문헌 2022.12.27

서로박: 그라프의 '우리는 갇힌 자들이다'

친애하는 O, 오늘은 뮌헨 출신의 소설가, 오스카 마리아 그라프 (1894 - 1967)의 소설 『우리는 갇힌 자들이다 (Wir sind Gefangene)』라는 자전 소설에 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20년대 초 뮌헨에서 몇몇 혁명가들은 혁명적 거사를 일으켰습니다. 도시 내의 모든 경찰과 군인들은 무력으로 장악되고, 도시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되었습니다. 도시는 며칠 동안 무정부적인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뮌헨의 혁명은 실패로 돌아갑니다. 여기에 참석한 혁명가들은 대다수 목숨을 잃었으며, 극소수만이 어디론가 탈출하여 살아남았지요. 이들 가운데 그라프가 있었습니다. 그라프는 빵 제조기술을 배우다가, 그만 둔 다음에 보헤미안처럼 이리저리 방랑하며 지냈습니다. 그는 1919년에 『아멘 그리고 시작』이라는..

44 20후독문헌 2018.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