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1 4

서로박: (2) 괴테의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앞에서 계속됩니다.) 다시 극작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피게니에는 섬에서 남동생, 오레스테스와 극적으로 재회합니다. 이때 오레스테스는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사실을 그미에게 털어놓습니다. 동시에 그는 비밀리에 토아스 왕을 죽인 뒤 타우리스 섬을 탈출하자고 제안합니다. 오빠의 말을 들은 이피게니에는 오랫동안 고심합니다. 결국 그미의 고결한 성품은 오빠의 음모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피게니에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토아스에게 이실직고하면서, 자신이 남동생과 함께 그리스로 떠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청합니다. “만약/ 당신이 올바른 왕으로서 사람들로부터 찬양을 받고 싶다면/ 진리는 그대의 도움으로 그리고 나에 의해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토아스 왕은 거사를 일으키지 않고 모든 사실을 말해준 이피게니에의 ..

서로박: (1) 괴테의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친애하는 J, 오늘은 괴테의 고전극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1779년에 탈고되었지만, 이후에도 1787년까지 무려 네 차례나 수정을 거듭한 것입니다. 작품은 “약강격Jambus”을 활용한 운문 고전극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제 4 원고에서는 고전주의 드라마에 합당한 “자유 무운격 Blank-vers”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여러 번의 개작을 거쳐서 1779년 4월 6일에 에터스부르크에서 처음으로 공연되었습니다. 괴테는 극중 인물 오레스테스 역을 밭아서 직접 배우로서 열연하기도 했습니다. 유명한 의사로 활약한 크리스토프 빌헬름 후페란트 (Chr. W. Hufeland, 1762 – 1836)는 등장인물 오레스테스를 떠올리면서, 물리적인 힘과 정신적인 ..

서로박: (3) 무지한 자의 맹신으로서의 유토피아. 하인의 '원탁의 기사들'을 중심으로

(앞에서 계속됩니다.) 5. 성배에 관한 등장인물들의 견해 성배란 무엇을 지칭하는 것일까? 원탁의 기사들의 견해에 의하면 성배란 이 세상의 진리, 모든 아름다움 그리고 선 (善)을 지칭한다. 그것은 카이에에게는 행복의 순간을 체험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 주는 사물이다. (역주, 카이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성배는 인간의 행복이며, 지상의 천국이네. 짤막한 행복의 순간은 성배가 있다는 것, 지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해. 성배를 찾는 일을 포기하면 우리는 한없이 불행해질 거야.” (53).) 사람들은 카이에의 견해에 의하면 보편적 법칙을 얻기 위해서는 폭력도 불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이에는 성배가 발견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그대로 수용한다. 오릴루스는 성배를 “평화”로 간주한다. (42). ..

45 동독문학 09:4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