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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흐: 엠페도클레스, 데모크리토스, 아낙사고라스의 물질

불(火) 혹은 돌과 같은 견고함이라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성질은 사실로 확정될 수 없다. 운동은 멈추어 있는 무엇을 연속적으로 공격한다. 그렇게 되면 휴지(休止)의 소재는 여러 가지 다른 작은 것들로 파괴되고 만다. 엠페도클레스의 경우 존재 자체는 변하지 아니한다. 그렇지만 그가 고찰하는 네 가지 원소 사이에는 사랑과 미움이 주도적으로 자리하고 있다. 말하자면 원소 속에 자리하는 사랑과 미움이 서로 결합하고 해체되곤 한다는 것이다. 사랑과 미움은 개별적 사물들의 변화 내지는 다양성을 깨닫게 해준다고 한다. 말하자면 후세에 많은 영향을 끼친 다음과 같은 사고가 엠페도클레스에 의해 처음으로 제기되었다. 즉 사물의 다양성은 무엇보다도 증오에서 유래하는데, 이는 마치 쓰레기와 같은 유형이라고 한다. 세계의 원상..

23 철학 이론 2022.11.08

무제우스: 세 누이

무제우스의 동화 "Drei Schwstern"는 세 자매가 아니라, 세 누이로 번역되는 게 옳을 듯하다. 왜냐하면 동화의 주인공은 그들의 남동생 라이날드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어느 백작은 세상과 지인들로부터 등진 채 고립된 성에서 조용히 칩거하면서 살았다. 굶주림을 떨치지 못한 가난한 자들만이 성을 찾아가서 도움을 청했다. 백작은 이들에게 항상 먹을 것을 제공하였다. 말하자면 굶주린 자들만이 그의 식객이었던 것이다. 백작에게는 세 명의 딸이 있었는데, 모두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하였다. 딸들은 성의 내부에서 옷을 만들거나, 노래 부르면서 생활하였고, 하녀들과 함께 성의 살림을 꾸려나갔다. 찬란한 가을 아침 백작은 사냥하기 위해서 길을 떠났다. 가을의 정취에 취한 채 목재가 쌓여 있는 익숙한 길을 지나쳤..

17 (독일)동화 2022.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