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 44

박설호: (4) B. 트라벤의 망각된 독일문학

(앞에서 계속됩니다.) 6. "시에라 마드레의 보물"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는 한 인간은 굶주린 위의 노예가 된다. 그러나 무언가를 소유하면, 그는 자신 소유의 노예가 된다.” (B. 트라벤) 1914년에서 1920년 사이의 방랑자, 부랑인, 집시, 이주자 - 이들은 사회의 가장자리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로서, 트라벤 초기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이다. 그들은 어느 계급, 어느 집단에도 속하지 않으나, 실제로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도 한 곳에 머무를 수도 없다. 하찮은 직업은 그들을 떠돌아다니게 만든다. 방랑자는 일견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으나, 어떻게 해서든지 가난을 극복해야 한다. 방랑에 대한 대가는 한마디로 말해 고독이며, 고향의 상실이다. 트라벤은 부랑인들의 자유로운 삶을 문학적으로 형상..

43 20전독문헌 2022.12.30

(단상. 550) 윤석열의 끊임없는 망언 (3)

1. “주사파와의 협치는 불가능하다.”: 윤석열은 이준석을 토사구팽한 다음에 본격적으로 야당을 탄압하려고 한다. 일차적으로 야당을 주사파로 규정하고 “주사파와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일갈했다. 사실 더불어민주당은 중도 우파로서, 작은 문제에서는 견해를 달리하지만, 정책 방향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극우파인 국민의 당의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윤석열의 탄압은 정책에 대한 비판의 차원이 아니라, 개별 야당 정치인에 대한 혐오감에 기인하는 것 같다. 이재명과 야당을 탄압하는 또 한 가지 이유로서 우리는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 힘이 승리를 구가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국민들은 이러한 정치적 타툼을 당파싸움으로 간주하고, 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깃장을 놓아도 정도껏 해야 할 게 아..

3 내 단상 2022.12.29

박설호: (3) B. 트라벤의 망각된 독일문학

(앞에서 계속됩니다.) 5. 「정글속의 다리」 “다만 이단자만이 이단자를 깨달을 뿐입니다. 다만 이단자만이 이단을 전파할 수 있고,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아끼지 않을 테니까요.” (B. 트라벤) “이단자만이 이단자를 깨달을 수 있다”는 발언은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해주는가? 유럽인들은 스스로 유럽을 떠나 살아가지 않는 한, 백인들의 자유와 평등이 그리고 경제적 풍요로움이 제 3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영위된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한다. 유럽인들이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다만 손님으로서만 맞아들이는 한, 그들은 자기 우월 의식을 저버리지 못하고, 자신의 문화속의 맹점 盲點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다. 멕시코에 도착 직후 트라벤이 쓴 중편 소설이 바로 「정글속의 다리」이다. 특히..

43 20전독문헌 2022.12.28

노이슈반슈타인 성

노이슈반슈타인은 알프스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독일의 남부, 퓌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바이에른의 3대 명물의 하나입니다. (린더호프 성, 헤렌킴제 성) 1871년 독일의 프로이센은 독불 전쟁에 승리한 다음에 통일을 이루었습니다. 이때부터 독일에는 프로이센과 바이에른 두 나라가 존재했습니다. 미국의 월트 디즈니는 독일의 성 노이슈반슈타인에 착안하여 디즈니랜드를 생각해내어 1955년에 성을 축조하였습니다. 창의력은 모방의 기지에서 출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사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란 몹시 힘이 들지요. 지금은 캘리포니아의 리조트로 사용되고 잇습니다. Wow Er schmeckt sehr gut. ㅎㅎㅎㅎㅎ 미키 마우스 독일 알고이 치즈에 정신줄 놓다. 고소하고, 짭짜름하며, 특유의 향기 나네...

13 독일 문화 2022.12.28

마샤 칼레코

"어느 독일 망명객이/ 미스터 굿윌에게 말했다/ 그래, 그건 같은 말이지요,/ 나라 대신 '랜드'라고 말하고/ 고향 대신 '홈랜드'라고 말하며/ 시 대신 '포엠'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래요, 난 '해피'해요. 그렇지만 행복하진 않아요. Es sprach zum Mister Goodwill/ ein deutscher Emigrant:/ „Gewiß, es bleibt dasselbe,/ sag ich nun land statt Land,/ sag ich für Heimat homeland/ und poem für Gedicht./ Gewiss, ich bin sehr happy:/ Doch glücklich bin ich nicht." 마샤 칼레코 "작은 차이" 고향 잃은 작가 - 마샤 칼레코 (Masc..

9 문학 이야기 2022.12.28

(단상. 548)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

1. 위험 상황이 장기화되면, 사람들은 누구든 이에 주눅이 든다. 북한의 김정은이 수없이 미사일을 쏘아올려도 남한 사람들은 외국 기자들과는 달리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위험이 일상이 된 것이다. 습관화 현상은 이처럼 우리를 무디게 만든다. 2. 부산 주변 지역에는 수명을 다한 원자로가 버젓이 가동되고 있다. 2500만이 살고 있는 수도권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없는데, 왜 원전이 지방에만 설치되고 있을까? 이에 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부산의 기장에서 원전 사고가 일어나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경상도 전 지역은 그야말로 초토화되고 말 것이다. 작은 가능성이라도 얼마든지 발생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3. 그런데도 부산 사람들은 원전의 위험성에 ..

3 내 단상 2022.12.28

서로박: 폴커 브라운의 미완성의 이야기

1981년 베를린 작가회의에 참석한 브라운 친애하는 R, 당신은 극작가로 대성하고 싶어 합니다.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나는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늘은 동독 출신의 가장 다재다능한 작가, 폴커 브라운 (1939- )의 소설 “미완성의 이야기”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부디 이 글이 당신 꿈의 실현에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브라운은 70년대의 중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었으며, 구동독에서 언제나 커다란 토론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브라운은 사회 정치적으로 적극적 태도를 취하는 사회주의자로서 “정체된 현재 (Status quo)” 대신에, 사회의 끝없는 변화 과정을 촉구하였습니다. 브라운의 작품에서는 장르의 한계가 없습니다. 친애하는 R, 작가들이 많이 살아가는 나라 K에서는 시인은 시만 쓰고, 소설..

45 동독문학 2022.12.27

(명시 소개) 풍요 속 인간관계 복원을 고민하다. 전홍준의 시 "아요"

나: 전홍준 시인은 2020년 말에 시선집 『흔적』을 간행했습니다. 너: 그는 “간결하고 투박한 문체로 작품을 창조하는 고향 시인”입니다. 시편들은 홍준 시인의 활달한 성격과 정교한 투시력이 결합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홍준 시인은 언어로 조작하는 수많은 시인들의 경우와는 달리 압축을 선호하고 단어 하나하나가 정확하게 핵심을 찌르고 있습니다. 나: 그렇지만 시적 주제가 독자에게 수월하게 전달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요? 너: 홍준 시인은 단어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사용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시적 유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심하게 정독해야 합니다. 나: 몇몇 사람들은 이러한 유형의 시 대신에 수사와 수식으로 수놓은 작위적인 시를 선호합니다. 바로 이러한 까닭에 전홍준의 시적 가치가 지금까지 제대로 수용..

19 한국 문학 2022.12.27

우울증 테스트

1. 나는 가끔 암울해지고 슬퍼지는 것을 느낀다.Ich fühle mich bedrückt, schwermütig und traurig 가) 전혀 그렇지 않다 나) 이따금 그렇다 다) 자주 그렇다 라) 거의 언제나 그렇다. 2. 아침이 되면 기분이 다운되는 것 같다. Morgens fühle ich mich am schlechten 가) 전혀 그렇지 않다 나) 이따금 그렇다 다) 자주 그렇다 라) 거의 언제나 그렇다. 3. 나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거나 울고싶은 생각이 솟구친다.Ich weine plötzlich oder mir ist oft nach Weinen zumute 가) 전혀 그렇지 않다 나) 이따금 그렇다 다) 자주 그렇다 라) 거의 언제나 그렇다. 4. 별 이상이 없는데도 잠을 잘 자지 못한..

5 사회심리론 2022.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