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552) 국회의원 P에게

필자 (匹子) 2025. 3. 7. 12:02

사람들은  두 가지 이유로 단식합니다. 어떤 분은 건강을 도모하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곡기를 끊습니다. 다른 어떤 분은 무언가를 위해서 식음을 전폐하는 일입니다. 무언가를 관철하려고 하는데 다른 방도가 보이지 않을 때, 단식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식음의 전폐는 목숨을 각오하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강한 뜻을 드러내는 최후의 수단입니다.

 

마은혁 헌법 재판관의 임명 반대를 위해서 당신은 5일 동안 단식을 감행했습니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서 당신의 행동이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1. 부산 남구 주민들의 과반수 이상이 굥석열 탄핵을 외치고 있습니다. 2.  마은혁 재판관이 임명되지 않는다고 해서 현 정권이 탄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굥은 계엄을 통해서 영구 집권을 획책했기 때문에 헌법에 저촉되는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니 무죄 추정의 원칙 운운하지 말고, 대다수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돌이켜보기를 바랍니다. 눈앞의 당리당략에 집착하지 말고, 멀리 바라보세요.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은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나 역시 이 문제로 잘못을 많이 저지릅니다. 국희의원이라는 존재는 자신을 지지한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유권자들의 의향을 중시해야 합니다. 국희의원은 민의(民意)를 대변하는 전달자 내지는 마름이어야 합니다. 국희의원 직을 계속 유지하려면, 자신을 돌이켜보기를 바랍니다. 정치가의 힘은 -적어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국민과 당원의 지지율에서 자라나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