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a 문학 치료

서로박: (7) 문학 치료. 강의 요약문

필자 (匹子) 2024. 3. 24. 09:13

드라마 문학치료

 

Ⅰ. 드라마 문학치료의 이론

행동 장애는 한 인간이 자신의 의사를 행동으로 표현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병적 현상이다. 우리는 생각과 행동이 일치되지 않는 경우를 목격하게 된다. 이를테면 음식을 먹고 싶은데, 숟가락을 놓는 것 역시 행동 장애의 일종이다. 드라마 문학 치료는 연극에 참여함으로써 치료 대상자의 행동장애를 수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가면과 인격

치료사는 인간관계에서의 감정과 연상을 표출시켜 분석하고 그것을 개선하면 된다. 실제로 연극을 통하여 사상 감정을 연행할 경우에는 참여자가 충족되지 못한 욕구들을 분출시키는 것을 잘 관찰하여야 한다. 참여자들은 그들이 감추고 있는 분노나 욕망을 다른 사람의 역할 모델에 투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 자신의 무력함과 연약함을 감추려고 더 권위적인 인물을 연기하면서 동일시하고 모방한다. 평소 아버지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왜 이런 연극을 꾸미느냐’라는 식으로 항의하면서 치료사에게 쏟아 붓기도 한다. 여기서 가면과 인격, 즉 페르소나 (persona)와 페르손 (person)의 차이를 찾을 수 있다. 참여자는 연행을 통해 이런 무의식을 소산하고 표출할 수 있으며, 그 순간 참여자는 그것을 스스로 또는 피드백을 통해 읽어 내고 연행하고 새로운 통찰로 이끌 수 있다.

 

2. 드라마의 연행

이 치료의 목표는 드라마의 개입을 통해 치료 대상자로 하여금 의도와 행동을 일치하게 자극하는 데 있다. 즉, 참여자가 치료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 타인, 공동체를 전과 다르게 대할 수 있게 조처하는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 치료는 참여자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의 모델에 따라서 서로 다른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다. ex)치료의 모델

 

그런 의미에서 치료사는 다양한 차원의 감정과 생각과 행동을 표현하고 실행할 수 있게 하고 또 그러한 존재로서의 자각을 깨우치게 하도록 해야 한다. (ex 아버지에게 적개심이 있는 아들의 역할이라면 그 역할의 경계 내에서, 그리고 그 짝을 이루는 부모의 역할과 관련된 것) 연행은 사회적 상호 작용을 증가시키고 감정의 표출과 제어에 능숙하게 하고, 자발성과 상상력 및 집중력을 키우게 하며, 자존감과 자긍심을 촉발시킨다. 드라마치료란 역할연기를 하면서 참여자가 자신의 과거를 극화하고 세상 속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자신의 역할을 접하게 하는 것이다.

 

- 정서적 거리두기 :(ex)교과서 192쪽 예문 참조.) 정서적 거리두기는 브레히트의 서사극 이론에서 나온 것이다. 브레히트는 가존의 연극이 현실의 좌절이나 불만을 환상으로 채워 보려고 감정이입의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극이 지향하고 있는 교육적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 대신 그는 연극에 서사적 특성을 가미함으로써 연극에 놓여 있는 상황에 관객이 빠져들지 않게 하였다. 이것이 서사극이다. 따라서 서사극은 감정이입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식을 깨우는 연극을 말한다. 브레히트는 서사극에서 어떤 인물의 행동을 보여 주기는 하나 그 행동이나 상황을 낯설게 해서 두드러지게 만든다.

 

- 자발성 : 문학치료란 참여자가 자발적으로 참여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일 수 있다. 소극적인 참여자를 무조건 연행에 가담시키는 것은 무리다. 연행을 하지 못하더라도 자발적 자세가 형성될 때까지 두어야 한다. 참여자의 자발성이란 곧 그들이 가지는 창조성, 놀이, 상징이 열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 자발성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웜업 (warmup)을 재미있게 유도하거나 상상의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이 좋다.

 

- 욕망/무의식의 재현 : 정리하자면 치료사는 인격과 가면 사이를 잘 조절하여 참여자가 자발성을 지니게 해야 한다. 이는 참여자가 억눌린 감정에 압도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때 욕망/무의식은 이미지나 상징 형식들을 통해서 방출된다. 그들은 역할을 통해 정신적 과정을 상징적 행위로 재현한다. 재현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드러난다. 극중 인물에 투사하여 호불호를 적대적인 감정으로 드러내거나 중요하지 않은 역할을 할 때 소회된 느낌이나 의욕 상실, 결핍을 느끼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3.진행 과정

드라마치료를 기획할 때 고려할 사항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참여자군의 전체 특성을 맞추어야 한다. 우선, 분리적인 그룹(우울증)과 밀착적인 그룹(과잉행동)을 나눌 수 있다. 이런 극단적인 그룹일 경우에는 보다 구조화된 연극이 필요하다. 둘째 치료사가 과정에 어떻게 개입하느냐를 정해야 한다. 역할에 몰입하는 치료사도 있고 참여자의 표현자체에 몰입하는 치료사도 있을 것이다. 드라마 공연 연습 시에는 가급적이면 치료사는 간섭, 개입, 차단을 줄이고, 모든 것이 끝난 뒤에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 셋째는 참여자의 성격에 따라 다른 진행과정을 택해야 한다. 일반적인 심리치료가 아닌 발달적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드라마치료는 특정 집단에 얽매이지 않는 놀이에 가까운 형식이다.

 

- 웜 업 : 드라마치료의 준비단계로 가능한 한 참여자들을 신체, 상상, 정서, 감각의 여러 측면에서 자극하는 것이 좋다. (춤, 요가, 연기, 상상, 심호흡, 명상, 소리듣기) 예를 들어 구체적인 상황을 들어 설명해 보면 운동화나 구두, 가방과 같은 물건을 두고 돌아가면서 참여자들의 생각과 상상을 표현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물건을 통해 즉흥적인 연기를 시키기도 한다. 알코올중독자나 우울증 집단과 같은 말을 잘 하지 않는 집단을 위한 비언어적 자극법도 있다. 알코올 중독자 내지 우울증 환자들은 두 사람씩 짝을 지어, 한사람은 기대게 하고 다른 한사람은 안전하게 받쳐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의존하는 것과 의존의 대상이 되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할 수 있다.

 

- 작업, 행동화 : 행동화는 참여자의 역할과 감정의 준비 후에 나타나는 실제적 극화 단계를 말한다. 즉흥적이고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단계로 참여자가 드라마 텍스트의 구조 내에서 머물도록 유도하면서 동시에 참여자의 개성에서 나오는 방법을 지지하여야 한다. 구체적 행동화 제시를 통해 참여자는 감정이입을 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다만 참여자가 지나친 행동화를 할 경우 평형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통합과 새로운 방향 설정 : 치료사는 참여자들을 진정시키고 일상의 세계로 되돌아와 통찰을 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참여자는 행동화의 단계에서 빠져나와 좀 더 성찰적이거나 순향적인 가면을 취하게 된다. 그 지표는 참여자가 얼마나 자발적으로 행동하였는가, 역할과 가상 사이에서 얼마나 균형을 찾았는가? 등을 통해 나타난다. 치료사는 신뢰감과 안전감을 부여하고 탈 논리적이고 직관적인 차원에서 참여자를 수용해야 하며 유희성을 얻기 위한 잠정적 거리감을 창출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한다.

 

4. 놀이 치료

놀이 치료는 연극 치료의 일종이다. 특히 아동 심리 치료의 일환으로서 놀이 치료가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놀이 치료는 유아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으며, 성인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유아의 경우 타인에 대한 자연스러운 행동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자폐증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놀이 치료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성인의 경우 놀이 치료는 연극 예술에 대한 상상력을 강화시키고, 역할 연기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시킨다. 가령 역할 바꾸기 게임은 타인의 입장에서 자신을 투영시킨다는 점에서 치료의 효과를 지닌다. 역할 바꾸기 게임을 통하여 배우는 “나 -> 보조 자아 -> 분신”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연습할 수 있다.

 

Ⅱ. 드라마 문학치료를 위한 텍스트

 

(전화벨이 울린다. 한 남자가 전화를 받는다.)

남자 : 뭐라구요? - 제가 외출 중이라고요? - 숲 속이라고요? - 거기 가면 저를 만날 수 있다구요? - 도대체 전화하신 분은 누구신가요? - 뭐라고요? - 저라고요?

 

이 연극은 프리드리히 칼 베히터의 연극으로 정체성 문제와 객관화를 주제로 하기 때문에 해리 장애의 예방과 강박 장애의 완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 연극을 다음과 같은 상황으로 설정해 보았다. .

 

(한 남자가 신문을 읽고 있다)

뭐 특별히 읽을 거라고는 아무것도 없군 - 경기가 바닥을 친다고? 재미있는 소리라곤 눈 닦고 찾아봐도 없군 - 부고라..그 늙은 돼지우리 주인 죽다.‘오랜 고통 끝에’ - 아무래면 어때, 중요한 건 그가 죽었다는 거야..그런데 또 이건 뭐야! ‘급작스런 사망.’ ...김동수....., 김동수라고? 이건 나잖아. 맞아, 나야! 어째서 내가 죽었지?! - 장례식은 오는 수요일..오늘이 바로 수요일이잖아!.. - 10시에 현대공원묘지...한 시간 후에, 한 시간 후에 내가 묻힌다고? 그래 한 번 가 보자. - 뭣이라, 내가 어떻게 된다고..?

 

이 극을 통해 우리는 참여자의 심적 상태를 진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참여자의 억압을 해소하고 참여자 스스로에 대해 통찰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것은 정신건강에 매우 중요한 것이다.

 

- 우선 교과서 202, 204p 를 읽어주면서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인용한 부분은 이오네스코의 극작품 [대머리 여가수]의 서두 부분이다. 이 극작품은 부조리극으로서 제목은 그냥 아무 이름이나 갖다 붙인 것이다. 대머리 여가수에 대한 어떠한 내용도 전혀 등장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그 자체가 부조리한 것으로 부조리극에 속한다. 주인공 스미스와 스미스부인은 영국 중류 가정의 사람들이고 사회의 룰을 지켜보며 그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앞쪽의 대화에서는 서로 소통을 찾아볼 수 없다. 서로는 대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무의미한 대답들이 오고 갈 뿐이다. 비록 형식적으로는 규칙에 따라 문장이 만들어져 있으나, 상호 행위라는 관점에서는 기능을 할 수 없는 문장의 나열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곳에서는 감정도 만들어지지 않고 전달하려는 내용도 없다. 그러므로 언어적 소통은 없는 셈이며, 언어 또한 자폐아나 정신분열증 환자의 착란에 대한 은유와 다를 바가 없다.

 

이오네스코는 이와 관련하여 “내 처녀작「대머리 여가수」는 우선 연극에 대한 패러디인 동시에 인간의 어떤 행동에 대한 패러디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 나는 형식상 진부한 것을 파헤쳐 보고자 하였다.” 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인물들은 더 이상 생각하지도 느끼지도 않기 때문에 사회적이고 개인적 정체성을 상실한 사람들이다. 현대의 인간들은 근본적인 문제를 서로 공유하지도 소통하지도 못하는 자폐증 환자라는 것이다. 우리 발표 팀은 이오네스코의 무의미극은 예를 들면, 표면적으로는 큰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부부간의 소통이 단절된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대화 단절의 부부들은 이 작품을 통하여 객관적으로 자신들의 모습을 투시하고, 자신 행동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