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독일 문화

한국과 유럽 국가의 수업 시간표, 교육 비교

필자 (匹子) 2023. 7. 11. 08:47

다음은 오스트리아의 인 Inn의 김나지움 수업시간표이다. 

 (7학년: 고등학교 2학년) 자료를 찾느라고 애를 먹었다. 왜냐하면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의 김나지움은 그들의 커리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올려도 괜찮은지 모르겠다.)

 

 

 

남한의 고등학교 수업 시간표와 비교해 보라.

(한 학생이 선생에게 대꾸한다: "베른트야, 페이스북에서 우리는 서로 반말하잖아.")

 

 

 

 
1 교시
8.00-8.50
영어 국어(독어) 국어(독어) 종교 영어
2 교시
8.55-9.45
국어 (독어) 종교 지리학 프랑스/라틴어 영어
3 교시
9.55-10.45
프랑스/라틴어 프랑스/라틴어 수학 철학 음악
4 교시
11.00-11.50
수학 화학 정치 사회 정치 사회 지학
5 교시
11.55-12.45
철학 화학 음악 물리 수학
6 교시
12.50-13.40
물리        
7 교시
13.45-14.35
    체육 음악/조각/역사/영어/이태리어/정보통신  
8 교시
14.40-15.30
스페인어   체육 음악/조각/역사/영어/이태리어/정보통신  
9교시
15.35-16.25
스페인어     스페인어  
10 교시
16.30-17.20
      스페인어  

 

특이한 사항

 

1. 독일 김나지움에서는 국영수를 7시간씩 가르치고 배우지 않는다.

시험 문항은 "이것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이것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당신은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에서 국영수 과목에 비중을 크게 두는 것은 시험제도와 관련이 있다예컨대 김나지움 시험에는 객관식 암기 테스트가 없고논술로 치러진다. 숙제 역시 논술이 태반이다.

 

2. 남한에서는 국어 과목이 너무 비대해 있다. 대신에 제 2외국어 과목이 매우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적어도 고등학생이라면 영어 외에도 동양의 언어 하나, 서양의 언어 하나를 필수적으로 배워야 한다.

 

독일에서 제2 외국어 과목 비중이 무척 높다. 김나지움 인문사회계 학생들은 적어도 약 3개국어를 별도로 공부한다. 자연계학생들도 상부 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최소한 2개의 외국어를 배운다.

 

3. 일주일에 이틀 정도 오후 수업이 있다. (통상적으로 오후에는 자습 시간, 선택 수업이 있다.) 아침 8시에 수업이 진행되어 13시 30분이면 모든 정규 수업이 끝난다. 학생들은 오후 시간에 특별 수업을 받거나, 체육 혹은 실습 과목을 수강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일주일에 2 번 정도 오후에 학교에 남고, 대부분 학생들은 오후에는 집으로 돌아간다. 교사는 오후 시간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리포트를 수정하거나 다음 시간 수업을 계획한다. 학생들의 리포트를 수정하는 작업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개별적으로 꼼꼼히 수정하여 다음 시간에 학생들에게 나누어준다.

 

한국의 교사들은 학생의 리포트를 수정하여 학생들에게 돌려주지 않는다.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9시간 수동적으로 수업을 듣고, 시험만 치른다. 시험 내용은 마치 장학 퀴즈처럼 출제된다. 세종대왕이 몇년에 태어났는가? 하는 물음이 학생들이 습득해야 하는 지식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4. 독일 학생들은 일찍 학교에 가서 8시부터 수강한다. 수업은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진다. 10시 45분부터 11시 사이에 약 15분 동안 휴식 시간을 가진다. 이때 학생들은 빵과 우유 등을 먹는다. 그밖의 쉬는 시간은 약 5분으로 제한되어 있다. 점심시간이 별도로 책정되어 있지 않다. 각자의 시간표에 맞추어서 점심을 먹는다.

 

한국의 학생들은 9시까지 학교에 간다. 한국의 선생은 말하는 입이고, 한국의 학생은 듣는 귀이다. 수업의 모든 사항이 암기 위주로 이루어지니,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행동할 게 별로 없다.

 

5 철학 과목이 있다. 모든 과목은 일주일에 두 시간 정도 배정된다. 독일의 학생들은 어떤 문제에 자신의 견해를 견지하려고 애를 쓴다.

 

한국의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견해를 마련하고 드러낼 기회가 없다. 당신은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리포트를 돌려받은 적이 있는가? "이것이 무엇인가?"가 중요하고,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한국의 학생들은 대학에 들어와서도 무엇 때문에 학교 다니는지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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