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가주의, 혹은 비-국가주의 유토피아: 유토피아의 역사를 서술하는 데 있어서 아나키즘과 비국가주의의 개념을 명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토피아는 최상의 국가가 무엇인가에 관한 물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기에 그것은 처음부터 국가 구조의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권력 기관으로서의 국가 없이도 얼마든지 훌륭한 유토피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사고가 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비-국가주의의 공동체의 가능성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로써 인간의 행복을 위한 사회적 삶이 국가의 틀에서 토대를 두고 있는가? 아니면 국가 없는, 혹은 권력이 배제된 행정청으로서의 공동체의 틀에 근거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이 가능합니다. 전자가 국가 중심의 지배와 관련된 “국가주의의 유토피아archistis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