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평화 공존과 인종 극복의 유토피아: 프라하 출신의 유대인 작가, 프란츠 베르펠 (Franz Werfel, 1890 – 1945)은 수십 년 동안 독일과 슬라브 민족 사이에서 자리하던 보헤미안 문화에 경도해 있었습니다. 비록 유대인의 피를 물려받았지만, 스스로를 가톨릭 시인으로 규정하였고, 사라진 헝가리와 오스트리아의 이중 군주국의 예술적 보헤미안의 정서를 죽을 때까지 고수하려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조국, 체코로부터 박해당하고, 이른바 “넥타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인종으로부터 거부당했으며, 타인종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신앙의 산실인 로마 가톨릭 교회로부터 배척당했습니다. 그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자들의 별』을 탈고한 뒤 며칠 후에 사망했을 때, 그의 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