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련의 프랑스 극작가, 필립-아구스트 콩트 드 빌리에 드 릴라당 (Ph.-A. C. de Villiers de L’isle-Adam, 1838 - 1889)은 죽을 때까지 불후의 명작 "악셀 (Axel)"을 발표하지 않고, 20년간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죽기 전까지 발표를 미루어온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자신의 영혼을 담은 최고봉의 작품이라는 판단이 첫 번째 이유였고, 작가의 상상력을 이른바 드라마라는 장르가 채워줄 수 없다는 게 두 번째 이유였다. "악셀" 속에 나타나는 이야기는 파우스트와 유사하다. 무대의 시간은 1820년이다. 제 1막 (Le monde religieux)은 프랑다르 지방의 어느 수도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성탄절이다. 마우퍼의 마지막 후예인 사라는 그미의 뜻과는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