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 3

서로박: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친애하는 J, 오늘은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1877 - 1962)의 교양소설 『데미안』에 관해서 언급할까 합니다. 부디 나의 글이 당신의 졸업논문 집필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은 1919년에 발표되었는데, “어느 청춘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당시에 헤세는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이 작품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당시에 비평계로부터 호평을 받게 되었고, 나중에 헤세는 이 작품으로 인하여 테오도르 폰타네 문학상을 받게 됩니다. 나중에 오토 플라케 Otto Flake라는 평론가는 문체를 분석하여, 이 작품이 헤르만 헤세에 의해서 집필되었다는 것을 밝혀내었습니다. 1920년에 작품은 헤르만 헤세의 이름으로 다시 간행되었습니다.     칼브에 있는 헤세박물..

43 20전독문헌 2025.02.20

서로박: 하인리히 만의 '운라트 교수'

하인리히 만 (Heinrich Mann, 1871 - 1950)의 소설, "운라트 교수"는 1905년에 간행되었습니다. 1900년부터 하인리히 만은 소설을 발표했는데, 과거의 소설에서 시민 사회의 미적 현상을 데카당스 (頹廢性)의 특성으로 해명하였고, 나아가 몰락으로 내몰린 후기 시민 사회를 예리하게 분석하였습니다. 또한 예술과 삶에 관한 문제는 그의 소설 "사랑의 사냥 (Die Jagd nach Liebe)" 1903년 이후에 일련의 중편 소설에서 다루어졌지요. 1904년부터 소설 "운라트 교수"가 집필되었습니다. 작가는 “불과 몇 개월만에” 탈고를 끝냈다고 합니다. 초기 작품에서 하인리히는 주로 대도시를 소재로 다루면서, 세계시민 내지 보헤미안의 폭넓은 시각으로 모든 것을 묘사하였습니다. 그러나 "운..

43 20전독문헌 2023.11.06

서로박: 무질의 '우유부단한 퇴를레스의 혼란'

로베르트 무질의 "우유부단한 퇴를레스의 혼란 (Die Verwirrungen des Zoeglings Toerless)"은 1903년에 완성되어 1906년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무질의 유일무이한 성공작이었지만, 처음에는 출간에 우여곡절을 겪다가 알프레트 케어 (Alfred Kerr)의 주선으로 간신히 간행되었다. W.에 있는 일류 학교에서는 기숙사 시설을 갖춘 채 특권층의 아이들을 교육시킨다. 그렇지만 우유부단한 퇴를레스는 처음부터 이 학교의 생활에 고통을 느낀다. 소설의 서두는 “미학적이자 지적 특성”을 지닌 퇴를레스의 성격 그리고 학교의 사회적 제도 내지는 규약 사이의 구조적 갈등을 지적하고 있다. 작가는 현실의 객관적 조건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므로, 이는 거의 묘사되지 않고 있다...

43 20전독문헌 2023.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