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라 슈바르츠 (1621 - 1638)는 암울한 유럽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던 바로크의 시기에 잠시 살다가, 이질이라는 병에 걸려 세상을 하직한 시인입니다. 그미의 삶은 짤막했지만, 그미의 예술은 오랜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훌륭한 시작품들은 오늘날에도 읽히고 있으니까요. 독일의 독문학자들은 슈바르츠를 “포메른의 사포” 내지는 “게오르크 뷔히너의 자매”라고 명명하곤 합니다. 나아가 이후에 태어난 괴테는 시의 형식적 측면을 중시하여, 그미의 시에서 소네트의 진수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시빌라 슈바르츠는 1621년 포메른의 항구도시, 그라이프스발트의 시장의 셋째 딸로 태어났습니다. 포메른은 동프로이센에 속하는 지역으로서, 근대 식민지 쟁탈의 역사에서 피로 얼룩진 바 있습니다. 슈바르츠는 어린 시절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