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희 3

박설호: (2) 동학 그리고 에코페미니즘

(앞에서 계속됩니다.) 5. “플레타르키아” versus “플레타나르키아”: 김용옥은 민본(民本)이라는 개념을 분명하게 규정하기 위해서 “플레타르키아Pletharchia”라는 조어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데모스’는 보다 광범위한, 계층적 제한이 없는 ‘다중(多衆)’을 가리키며, ‘아르케’는 ‘지배’의 개념보다는 ‘본원’의 의미가 내재한다.”는 것입니다. (동경대전, I, 272). 이 단어는 “민중”, “무리”, “다수의 인간”에 해당하는 “πλήθος”에다 국가의 기능을 강조하는 “archia”를 결합한 조어입니다. 그러나 아르케는 지금까지 “본원”에 비해 “지배”라는 의미로 더욱더 많이 활용되었음을 도올은 좌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후자, “아르키아”의 경우 서양에서 민주주..

2 나의 글 2023.10.22

정지창 외: 한국 생명 평화 사상의 뿌리를 찾아서

정지창 외: 한국 생명 평화 사상의 뿌리를 찾아서 , 도서 출판 창 2021. 목차 이 책에는 존경하는 정지창 교수님의 글이 다섯 편이나 실려 있습니다. 1. 정지창: 동학과 개벽운동 동학 사상의 핵심적인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압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지창 교수는 동학 사상의 흐름에서 김범부의 사상 그리고 2권으로 간행된 김용옥의 동경대전을 높이 평가합니다. 2. 정지창: 수운 최제우의 동학사상 수운 최제선의 삶 그리고 그의 득도와 가르침 그리고 수운의 영향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최제우의 사상 소개를 넘어서서, 그 영향까지 타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놀라운 것은 논의를 개진하는 데 있어서 저자의 견해가 섞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동학을 객관적으로 이해하..

1 알림 (명저) 2023.10.16

서로박: (2) 존재와 존재자, 혹은 수운과 화이트헤드

(앞에서 계속됩니다.) 6. 신 그리고 자연 (Spinoza), 존재자 그리고 존재 자체 (Heidegger), 신 그리고 창조성 (Whitehead), 존재 그리고 초월의 존재 (Tillich)는 서로 포함(包含)하는 관계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것들은 단순히 이원론의 관계로 고착될 수는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들은 서로 이질적인 내용을 지닌 채 양단적(両断的)으로 배척하는 게 아니라, 상호 조화롭게 영향을 끼쳐서 제각기 변해나가는 양단적(両端的)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양단(両端), 다시 말해서 서로 이어질 수 있는 두 개의 끝을 가리킵니다. 7. 이러한 방식으로 서로를 포함(包含)하며 양단적(両端的)으로 작용하는 상제로서의 신과 지기로서의 기운은 서로 통합하고 조우하며 아..

23 철학 이론 2023.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