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멘 박설호 가을 저녁 강가에는 오리 떼 그루잠 자고 떡갈나무 가지의 상고대 다가오는 추위에도 흐물흐물 녹는 디도의 흐느끼는 눈물이라면 * 저 멀리 계신 부모님 정화수가 보이지 베저 강 둥거 호수 ** 얼음 사이 덧물이 흘러 새띠기들 갈 길 바쁜 행려자의 소매를 잡고 친구로 괴자고 다소곳이 애원하고 있을 때 푸드득 갈까마귀도 푸접 떨고 있었지 브레멘 광장에서 올려다 본 당나귀 황구 고양이 수탉 모두 힘없는 늙은이 모임 *** 약한 자의 저항 어떠한 힘인지 보여준다면 화음은 길손의 마음 벅차게 만들었지 바로 여기 반거충이 잠시만 머물지만 데이지 꽃 그 향기 가슴속 깊이 사랑하기에 함께 아우르자는 디도의 말없는 고백이라면 순간의 설렘 속에서 기쁨은 영원했지 * 디도: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에 나오는 카르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