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찬 2

서로박: 푸리에의 팔랑스테르 (4)

26. 지방자치적인 유토피아의 상: 잘 구획되고 정리된 공동체 국가는 궁극적으로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팔랑스테르는 제각기 독자적 행정 체제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푸리에의 유토피아의 지방분권적이고 연방주의의 특성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인류는 먼 미래에 40억까지 증가하게 되고, 그 다음부터 풍요롭고 사치스러운 삶의 방식은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오늘날의 현실을 염두에 둘 때 얼마나 그럴듯한 예견입니까? 19세기 초에 증기 기관이 발명되고, 철도가 개설되자, 푸리에는 반-상어, 반-고래, 반-사자 등에 관한 상상을 더 이상 진척시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현대인들은 푸리에의 예언대로 오늘날 자통차를 타고 “마르세유를 떠나, 리옹에서 점심을 먹고, 파리에서 저녁 ..

32 근대불문헌 2022.04.28

서로박: 푸리에의 팔랑스테르 (2)

9. 삶의 가장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학자의 사고는 비난당하고 외면당해 왔다.: 사실 향유와 노동은 인간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감입니다. 그렇기에 향유와 노동을 결합시키려고 하는 푸리에의 시도야 말로 가장 중요한 과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리에는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헛된 망상으로 치부되거나, 방종한 사고로 매도되었습니다. 그의 전집이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간행되었다는 사실은 이를 반증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푸리에는 처음부터 두 개의 그룹 사람들을 자신의 적으로 규정하였습니다. 그 하나는 “철학자”로 언급되는 식자 그룹이며, 다른 하나는 상인 그룹입니다. 이들은 푸리에에 의하면 문명이라는 사탄의 사회에서 가장 추악한 두 개의 그룹이라고 합니다. 상인에 관해서는 분명하므로 ..

32 근대불문헌 2022.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