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라르디의 기담은 낮 시간이 아니라, 밤 시간에 시작된다. 그는 밤늦은 시간에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시간을 지체하였다. 그래도 냉정을 유지하며, 빈의 외곽지역으로 향해 서둘러야 했다.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았다. 늦은 밤이라서, 도시를 횡단하는 전차 역시 오래 전에 끊겼다. 비싼 돈을 주고 택시를 타야할지, 히칭 구역까지 걸어가야 할지 고심하였다. 기라르디는 결국 걸어가기로 작심한다. 걸어가는 도중에 좁지만 우아한 어느 골목을 지나치게 되었다. 그곳은 홍등가였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지나친 적이 없었다. 건물의 창문에서 환한 빛이 비쳤고, 반라의 여자들이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여자들은 두 손으로 그에게 열정적인 키스를 보냈다. 이때 오래된 오스트리아의 노란 색의 꽃들로 장식되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