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 3

서로박: (2) 모리스의 "유토피아 뉴스"

(앞에서 계속됩니다.) 22세기의 영국에서 환영 받는 일감은 단순 노동 외에도 학문입니다. 사람들은 학문의 연구를 통하여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를 창조해낼 수 있었습니다. 이에 비하면 사람들은 고도로 발전된 기계의 사용을 결코 애호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계에는 인간의 예술적 감각이 조금도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리스는 작품 속에 기계 설계 및 이에 관한 세부적인 기술적 사항을 사변적으로 그리고 정밀하게 해명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사실 모리스는 기계와 자연과학에 관해서 잘 모른다는 것을 은연중에 시인합니다. 그렇지만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과학 기술의 구체적 사항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인간과 자연에 친화적인 과학과 기술이 환영 받는 사회적 전제조건을 마련하는 일이었습니다. 우연히 아름다운 ..

35 근대영문헌 2023.04.23

서로박: 신화와 유토피아, 그 일치성과 불일치성 (3)

(앞에서 계속됩니다.) 9. 신화적 역사적 유형의 파멸 이론: 신화적 역사적 유형의 파멸 이론을 내세운 사람 가운데 우리는 헝가리 출신의 신화 연구가 카를 케레니 Karl Kerényi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케레니는 쇼펜하우어, 바흐오펜 그리고 니체의 시민주의 역사 이론을 탐구하면서, 역사 발전이 진보로 귀결되는 게 아니라, 황금의 시대에서 철의 시대로 끝없이 나락해나간다는 것을 확인해내었습니다. 그의 이론은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정당한 논거를 찾는 것처럼 보입니다. 케레니의 신화 연구가 마르크스주의 신화 연구가 조지 D. 톰슨 George D. Thomson과는 반대로 “찬란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려는 인간의 갈망”을 반영한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물론 신화 연구가 가운데에는 과거의 찬란한 삶을..

26 유토피아 2022.04.08

(서평) 원시사회는 암반 위에 있고, 문명 사회는 절벽을 기어오르는가?

다음의 글은 황해 문화 2012년 봄호 (통권 74호) 414 - 418 페이지에 실린 것이다. - 김유동 저: 『충적세 문명』 - 박 설 호 (한신대) 1. 김유동 교수의 『충적세 문명』은 학계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닌 문헌이다. 이 책은 만년을 거슬러 올라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문명사를 천착하고 있다. 이로써 저자는 여러 문화 구조의 특성을 도출해내어 서로 비교하려고 한다. 연구에서 저자가 채택하고 있는 방식은 “사실에 대한 역사학의 고증 작업” 뿐 아니라, “인간의 상상을 동원한 고대 문화의 흔적 내지는 징후 읽기”이다. 왜냐하면 선사 시대의 문화에 대한 검증은 문헌 연구 작업으로서는 무척 힘들고, 게다가 자료 선택의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리 말하건대 김..

2 나의 글 2015.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