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H, 오늘은 당신을 위해서 현대 소설 삼부작을 다루어보기로 하겠습니다. 볼프강 쾨펜 (Wolfgang Koeppen, 1906 - 1995)의 “잔디 속의 비둘기”, “로마에서의 죽음” 그리고 “온실”이 바로 세 편의 소설입니다. 볼프강 쾨펜은 1906년에 사생아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마리 쾨펜이라는 여자였는데, 1906년 그라이프스발트에서 아들을 잉태하여, 혼자 그를 키웠습니다. 쾨펜의 아버지는 공부를 많이 한 안과 의사였으나, 마리 쾨펜과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았습니다. 쾨펜의 아버지는 기인이며 몽상가로서, 결혼 생활 자체를 저주했습니다. 임신 소식을 접했을 때 그는 “단 한번 살을 섞었다는 이유로 결혼식을 올려야하는 것은 그 자체 굴욕”이라고 선언했다고 합니다. 볼프강 쾨펜은 아버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