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 2

박설호의 시: 임의 반가사유 1

임의 반가사유 1 박설호 십 년 자고 일어나니 창밖에는 눈포단 소복 걸친 임은 나를 안아줄까 돌아설까 "네 곁에 잠자는데도 이름마저 잊었니?" 반가 사유는 보조의자에 걸터 앉아 무언가 생각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반가 사유는 골똘히 무언가를 떠올리는 혜윰입니다. 이에 비해 반가사유상은 모습입니다. 흔히 편안한 마음으로 앉아 있는 보살의 상을 지칭합니다. 사람들은 대자대비( 大慈大悲) 의 마음을 불상에 담아 그것을 표현했습니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Le Penseur 」 역시 반가사유의 상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1880년 로댕은 프랑스 국가의 후원으로 단테 알리기리의 『신곡 Divina Commedia 』에 나오는 지옥문을 조각품으로 완성할 요량이었습니다. 그러나 작품은 끝내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예술..

20 나의 시 2023.10.03

라이너 마리아 릴케

Macho = 강인한 남자 Softi = 부드러운 남자 릴케는 부드러운 남자의 전형이었습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1875 - 1926)의 사진. Softi 의 전형. (der Macho, der Softi)인 릴케는 우리나라에 잘 소개된 시인입니다. 어머니는 릴케의 누나가 일찍 죽은 뒤에 아들에게 집착하였습니다. 릴케는 처음에는 "René (다시 태어난 자)"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어머니는 르네에게 여자아이의 옷을 입혀 키웠습니다. 그러나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과도한 집착은 릴케에게 엄청난 부담감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로 인해서 자립심도, 추진력도 없는 "아름다운 남자"의 습성이 그의 몸에 배이게 됩니다. "말테의 수기"는 우리나라 작가들에게 가장 커다란 감명을 준 소설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이곳은..

9 문학 이야기 2021.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