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은 박태일의 명시 「들개 신공」에 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2013년 문학동네에서 간행된 시집 『달래는 몽골말로 바다』에 실려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표된 박태일의 시집 가운데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지요. 너: 일단 작품에 등장하는 몇 가지 난해한 시어를 해설해 주시지요? 나: “신공”이란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된 듯합니다. 첫째로. 신공神功은 기도드리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흔히 가톨릭에서 묵상 신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보세요. 둘째로. 신공申供은 정성들여 소원을 비는 행위를 지칭합니다. 너: 벅뜨항, 게르, 어워, 잉걸불 등의 시어가 낯설게 다가오네요. 나: “벅뜨항”은 울란바트르의 산 이름이며, “게르”는 몽골의 이동식 집을 뜻합니다. “어워”는 몽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