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위풍당당한 마초, 여성에 대한 경멸 그리고 인종주의: 이것은 앙리 드 몽테를랑 (Henri de Montherlant, 1895 – 1972)과 그의 문학에서 일차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이다. 몽테를랑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 의용군으로 참가하였다. 이러한 체험을 바탕으로 발표된 소설 『꿈』(1922)에서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전쟁 영웅이 묘사되고 있다. 남성적 기개를 지닌 작가는 젊은 시절에 투우 경기에 몰입한 바 있으며, 이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의 소설 『소년들』이 2018년에 유정애의 번역으로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간행된 바 있다. 몽테를랑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독일의 작가, 에른스트 윙거Ernst Jünger를 닮았다. 절대로 흔들리지 않고 마음의 평정을 지키는 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