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의 잡글

십자군, 트럼프는 빈손으로 이란을 떠난다.

필자 (匹子) 2026. 4. 1. 10:48

 

1. 십자군 운동: 십자군 전쟁이 발발하게 된 계기는 이교도의 예루살렘 점령 때문이었다. 유럽 기독교인들은 성스러운 공간이 이슬람을 신봉하는 집단에 의해서 파괴되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십자군 운동은 기독교인들의 실추된 명예를 되찾으려는 고결한 목표 때문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십자군 운동은 변질되었다. 13세기에 이르면 유럽 군인들은 오로지 중동 지방의 금은보화 그리고 귀중품에 혈안이 되었다. 전쟁은 그 목표가 아무리 고결하다고 하더라도, 진행 과정에서 의미가 퇴색된다. 게다가 군인들은 아까운 재물을 무기 생산으로 허비하고, 온갖 건물을 파괴하며, 수많은 여자와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2. 정조대: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는 십자군 전쟁이 나중에 얼마나 변질되었는가를 잘 말해준다.  기사 R은 13세기 스위스 루체른에서 살고 있었다. 주위의 남자들은 십자군 전쟁에 참가하여 수많은 전리품을 가져와서 자랑하곤 했다. 이 가운데에는 번쩍거리는 페르시아 양탄자, 진주로 만들어진 동방의 램프 등이 있었다. 기사 R은 자신도 예루살렘으로 따나야겠다고 결심한다.

 

혼자 남게 될 아내가 몹시 걱정스러웠다. 혹시 주위 남정네들의 유혹을 받으면 어떻게 할까하고 고민했던 것이다. R은 사랑하는 아내의 하반신에 정조대를 채운 다음에, 가짜 열쇠를 가장 친한 친구 M에게 맡겨두었다. M이라면 참으로 믿을만한 절친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출병 후 3일째 되는 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독일 파사우에 머물던 R에게 M이 말을 몰고 다급하게 찾아왔다. 열쇠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3. 명분과 실리: 트럼프는 이전에도 말한 바 있듯이 하나의 벌집을 건드렸다. 미국은 이란과 십자군 전쟁을 치르는 형국이 아닌가? 처음에 그는 이란의 핵 개발을 사전에 차단하고, 이란의 독재 정치를 끝내겠다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실제로는 중동 지방의 석유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속셈을 지니고 있었다. 이란이 중국과의 원유 수출을 통해 위안화로 거래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이를 제재하려 한 것이다. 미국의 카우보이는 이란이 중국에 원유를 팔면서, 위안화로 결제하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란은 베네수엘라처럼 호락호락한 나라가 아니다. 페르시아의 역사적 전통은 오랜 역사에서 드러나고 있듯이, 이슬람 시아파의 신권은 좋든싫든 간에 이란 내부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수천의 미사일을 퍼부어도 이란의 혁명 수비대는 절대로 항복을 선언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란은 작전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통행료를 징수하려고 작심하고 있다. 

 

4. 보냐드 지하 경제 시스템: 안타까운 것은 전쟁을 인해서 무고한 이란인들이 엄청난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이다. 그들 가운데 민주화를 외치다가 목숨을 잃은 자들은 그야말로 부지기수이다. 그러나 이란 수뇌부는 시종일관 이러한 인민들의 욕구를 수용하지 않는다. 원래 이란은 참으로 희한한 나라다.  1970년대 말 왕정 체제가 무너진 다음부터, 이란의 경제 구조는 이중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하나는 이란 정부에 의해 영위되는 지상 경제의 통상적 시스템을 가리킨다면, 다른 하나는 페르시아 재단이 다스리는 “보냐드”의 지하 경제의 시스템이다. “보냐드”는 처음에는 복지 단체였는데, 서서히 그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

 

수많은 재벌 회사를 거느리며, 이란의 지하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데, 이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그룹이 바로 혁명 수비대이다. 세금 한 푼 내지 않는 “보냐드” 재단은 부를 축적하면서 혁명 수비대를 물질적으로 지원하고, 혁명 수비대는 이들로부터 재원을 공급받으면서 무기를 비축하고 생산해 왔다. 이란의 정치, 경제 그리고 군사 등의 영역을 장악한 자들은 혁명수비대이다. 모즈타파 하메네이는 큰 부상을 당했는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그가 설령 사망한다고 하더라도, 강경파 가운데 또 다른 권력자가 속출할 것이다. 

 

5. 미국은 중동 지방에서 힘을 상실할 것이다. 트럼프가 이란을 공격한 것은 처음부터 계약 위반이었다. 이란은 핵에 관한 한 모든 것을 협상 테이블 위에 놓고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미군이 선제적으로 이란을 공격한 것이다. 이란이 순순히 굴복할 것이라고 생각한 트럼프는 이란을 몰라도 너무나 몰랐다. 이제 그는 중동에서 빠져나갈 찬스를 노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 사람들과 지상적으로 벌이고 있고, 예멘의 후티 반군도 전쟁에 가세하려고 한다. 후티 반군은 홍해를 장악하려고 한다. 아라비아 국가들은 지금까지 미국에 많은 자금을 대면서 평화를 유지하려고 했는데, 미국은 오로지 이스라엘만 도왔다.

 

그동안 이란은 이스라엘은 물론이고, 아랍 에미리트, 사우디 아라비아 그리고 두바이 등지에 연일 무차별적인 미사일을 쏘았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에 대한 아랍 국가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이란은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비밀리에 원유를 중국 등지에 공급하면서 최소한의 경제의 피해를 막으려고 한다. 야밤을 이용하여 호르무즈 해협 밖에서 비밀리에 원유를 다른 나라에 공급하면서 위안화로 대금을 수령하는 자들이 바로 이란의 혁명 수비대 사람들이다.

 

6. 아마도 2026년 4월말에는 철수할 것이다. 전쟁을 끝내는 유일한 방법은 미군이 중동에서 발을 빼는 것이다. 트럼프가 추구하는 석유 패권주의는 처음부터 성공을 거둘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란과 미국이 협상에 임하고 있지만, 이란이 석유 수출입에 대한 실권을 미국에게 순순히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이란 정부는 지금도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세를 징수하려고 한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는 전쟁 반대의 데모가 대대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트럼프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도 역시 30%밖에 되지 않는다.

 

이란에 지상군을 파병하여, 본토를 완전히 장악하려면 최소한 100만명 이상의 군인이 필요하다. 게다가 이란의 지형은 남서쪽이 산맥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페르시아는 난공불락의 요새로서  어떠한 나라도 페르시아를 정복할 수 없었다. 현제 호르무즈 해협을 공격하려는 미군의 수는 불과 1만명에서 1만오천명에 불과하다. 협상은 타결되지 않고, 미군은 언젠가는 손을 털고,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 군사 작전을 2개월 이상 지속하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미국 의회는 이를 용납할 리 만무하다.

 

7. 전리품은 없다.: 트럼프의 겉과 속은 다른 교활한 장사꾼이다, 그가 내세우는 명분은 이란의 핵 억제 그리고 이란의 민주화라고 한다. 그러나 그는 처음부터 이란의 석유 경제를 미국의 영향 하에 두려고 했다. 모든 석유는 오로지 달러로 결제되어야 한다.-달러가 세계 화폐로 거래되는 것 - 바로 그것이 트럼프가 추구하는 경제적 야욕이다.  미군이 이란에서 철수하면, 전쟁은 -몇몇 국지전을 제외하면- 종결될 것이다. 트럼프는 하메네이 제거를 언급하면서, 전쟁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하면서 군대를 철수할 게 분명하다.

 

엄청난 금액의 무기를 이란 전역에 쏟아부은 허풍선이 장사꾼은 아무런 대가 없이 빈손으로 까칠한 장터를 떠나게 될 것이다. 남는 것은 레바논에서 이어지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전투인데, 이러한 국지적 전쟁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현재 국제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상호 신뢰 그리고 이성이 아니라, 경제력 그리고 군사력이다. 어떻게 하면 이성적으로 사고하며, 정의를 실천하는 일이 정치적으로 가능할까? 

 

8. 더러운 스캔들 그리고 정조대: 까다로운 재판이 트럼프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조만간 엡스타인을 둘러싼 더러운 섹스 스캔들 때문에 고초를 겪게 될 것이다. 더러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은 수많은 유명 인사들을 자신의 "악마의 섬"으로 초대하여, 미성년자들과 섹스 파티를 벌였다. 트럼프는 자신만큼은 "키테라로 향하는 승선"에 동참하지 않았음을 끝까지 주장할 것이다.

 

그밖에 트럼프는 어떠한 계기로 패션 모델로 일하던 젊은 멜라니아를 만나게 되었을까? 24세 나이 차이를 고려해 보라. 이를 주선한 사람이 엡스타인 아닌가?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나중에 밝혀질 것이다. 어쩌면 멜라니아의 몸에는 심리적 정조대가 부착되어 있는지 모른다. 자신은 마음대로 외박하고 바람을 피우면서, 아내에게 정조를 강요해 왔다. 이러한 유형의 인간은 마초의 전형이 아닌가? 더러운 스캔들이 어떻게 끝날지에 관해서 필자로서는 깊이 알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