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592) 미국은 이란이라는 벌집을 건드렸다.

필자 (匹子) 2026. 3. 7. 10:35

1.

인간 이성은 총칼 앞에서 속수무책인가? 다시금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선제적으로 공격했다.  이란은 핵을 포기할 각오가 있다고 말하면서, 대화의 의지를 드러내면서 협상에 임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러한 약속을 어기고,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의 독재자 하메네이는 이번 침공으로 즉사했고, 이란의 핵 저장 시설은 상당 부분 폭파되었다. 안타까운 것은 폭탄이 이란의 학교를 덮쳐서 165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다. 이들 대부분은 아이들이라는 사실은 우리를 침통하게 한다.

 

2. 미리 말하건대 미국은 이란이라는 말벌의 벌집을 건드렸다. 미군은 베네수엘라를 공격하여 대통령을 체포했듯이, 이란을 공격하여 최고 권력자 하메네이를 살해했다. 하메네이 정권은 독재와 권력 부패로 인하여 인민의 커다란 저항을 받고 있었다. 야권 세력은 이란의 혁명 수비대의 개입으로 인하여 미미하게 활동을 벌여왔지만, 서서히 세력을 비축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이란의 민주화 운동은 퇴색되고 말았다. 이란인들은 미국과 이스라엘 유대인에 대한 투쟁과 저항을 결의하고 있다.

 

3. 미국은 왜 이란을 공격했는가? 트럼프는 겉으로는 이란의 핵 개발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에 대한 원유 공급을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의도는 작년 12월에 베네수엘라를 공격할 때 그리고 올해 1월 멕시코에서 마약을 소탕할 때도 그대로 드러난 바 있다. 미국이 벌인 일련의 군사 작전은 중국의 교역을 간접적으로 무너뜨리기 위함이다. 생각해 보라. 이란의 원유 매장량은 1570억 배럴인데, 이는 세계 매장량의 9%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중국은 하루 138만 배럴의 원유를 이란으로부터 헐값으로 매입해 왔다. 말하자면 중국의 석유 의존도의 44%를 이란으로부터 조달했다. 어쩌면 트럼프는 자신의 실정(失政)을 감추기 위해, 이란을 공격했는지 모른다. 직접 중국을 치지 않고, 배후에서 경제적으로 압박하는 게 최상이라고 믿는 게 분명하다. 그런데 미국의 입장에서 고찰할 때, 미국은 이스라엘 독자적으로 이란을 공격하게 해야 옳았다. 그렇게 해야 이이제이(以夷制夷)의 방식이 효과를 거두었을 것이다.

 

4. 미국은 이란이라는 벌집을 건드렸다. 지금까지 미국은 중동 국가들을 음으로 양으로 이간질하려고 했다. 가장 좋은 이간 정책은 시아파와 수니파 사이의 종교적 대립을 부추기는 것이었다. 수니파 사람들의 국가는 미국과 서구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이란은 아라비아 국가와는 종교적으로, 인종적으로 언어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다르다. 대부분의 아라비아 국가는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란은 주로 산악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말하자면 이란과 튀르키예는 아라비아 국가들과는 여러 면에서 이질적이다. 이란은 중동의 시아파 맹주로서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물론 미국은 막강한 군사력으로 이란 전역을 초토화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1947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로 시아파 사람들의 미국 그리고 이스라엘에 대한 극렬한 증오심은 오래 지속될 것이다.

 

5. 이란 정부의 고민: 이란 정부는 세 겹의 살(殺)에 끼여 있다. (1) 이란의 경제적 문제, 특히 물가 불안 및 야권 세력의 미약한 민주화의 열기를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까? (2) 인접한 아라비아 국가, 특히 수니파의 맹주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종파적 대립을 어떻게 원만하게 해결할 것인가? 쿠르드족과의 정치 경제적 대립도 작은 문제가 아니다. (3) 아랍 민족 정신의 차원에서 가자 지구는 논외로 하더라도 서안 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티나 난민들을 이스라엘 그리고 미국의 간섭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들이 그것들이다. 풀리지 않는 난제는 거의 세 겹, 네 겹으로 얽혀 있다. 우리는 이러한 것을 삼겹살이라고 명명하곤 한다. 

 

6. 사태는 어떻게 번질 것인가? 인간은 5분 후의 비극을 예견하지 못한다. 쿠르드 족이 가세하기 시작했다. 쿠르드 족은 이란 북부에서 흩어져 살아가는 국가 없는 인종인데, 이번 기회에 이란으로부터 독립을 외치면서, 지상군을 파병하려 한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인접 국가의 전쟁 참여 그리고 레바논에 주둔한 헤즈볼라의 테러 공격 등 많은 사항을 유추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많은 나라에게 원유 문제를 안겨줄 것이다. 트럼프는 아웃 복서로서 치고 빠지는 데 능한 교활한 정치가이다. 트럼프는 미드나이트 해머를 휘두름으로써 이란인의 애국심에 불을 붙였다. 유럽 국가 등 대부분의 나라는 트럼프의 공격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 역시 미국이 이란을 선제공격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선언하였다. 전쟁이 오래 지속될수록 트럼프는 국내외적으로 더욱 커다란 압박에 시달릴 것이다. 

 

7. 피의 승리는 반드시 보복을 불러온다. 이란은 약속을 저버린 미국과 대화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전쟁의 질곡으로부터 어떠한 명분을 내세우면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전력을 비교하자면, 이란은 주지하다시피 미국과 이스라엘에 비해 군사적으로 열세다. 이란과 헤즈볼라는 패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면, 이란의 물질적 심리적 피해는 눈덩이처럼 부풀 것이며, 이로 인한 이란인들의 고통과 저주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9.11 사태가 발생한 원인을 생각해 보라. 언젠가 제2의 끔찍한 9.11 테러를 저지를까? 예언할 수는 없지만,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일은 아마 앞으로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할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란 일반 사람들의 고초 그리고 그들이 겪어야 하는 비극이다. 제발 싸우고 싶으면, 트럼프, 당신이 직접 아메네이 2세와 한 판 붙어라, 애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