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583) 그가 정치판을 떠나야 하는 이유

필자 (匹子) 2026. 1. 8. 09:37

1.

자고로 국정원의 업무는 북한 내부를 감시하고 정보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국정원은 이러한 일을 행하면서, 교묘하게 나쁜 일을 저질러 왔다. 그것은 바로 국내의 반체제 인사를 은밀하게 감시하는 일이었다. 과거 안기부 직원들은 도청을 일삼고, 모든 통화를 녹음한다. 다행히도 문재인 정권 들어서 국정원은 대공 감시의 업무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2.

김병기는 국정원 출신이다. 국정원에서 일하면서, 한국의 반체제 인사에 관한 정보 수집 내지는 블랙리스트 작성과 같은 일을 행했을 게 분명하다. 어째서 김병기는 민주당에 가입하게 되었을까? 김병기의 정치의 목표 설정이 불분명하다. 김병기는 싸워야 할 때는 싸우지 않고, 그저 미소만 머금는다. 반대파인 국민의 힘 국회의원들과도 마치 최애 절친처럼 친하게 지낸다. 일핏 보면 융통성 넘치는 자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음험하고 이기적이다.

 

3.

김병가가 음험한 까닭은 겉 다르고 속 다르기 때문이며, 이기적인 까닭은 정의로움 대신에 사적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아빠 찬스 등 수많은 비리 의혹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옛날 습관이 무섭다. 동지들과의 통화 내역을 도청하고, 자신의 전화를 모조리 녹음하여 저장해 놓는다. 원래 정치가는 말과 토론으로 좋은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김병기는 정책에 매진하는 게 아니라, 인맥 쌓는 일에 전력투구하는 것 같다. 그는 큰 소리 한 번 지르지 않는다. 조용한 미소를 지으면서, 동지들의 부정부패를 증거 자료로 모은다.

 

4.

김병기는 강선우 의원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강선우 의원이 불법 자금을 수령했는가? 하는 물음은 나의 관심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고 속내를 털어놓은 강의원의 말을 몰래 녹취하여, 언론에 공개했다는 사실이다. 인간적으로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가까운 동지들은 아마도 김병기의 황금폰에 한편으로는 치를 떨고, 다른 한편으로는 엄청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을지 모른다. 김병기는 소리 없이 폭탄을 터뜨리는 비밀 병기다.

 

5.

김병기에게 적과 동지 사이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인맥을 중시하기 때문에 고위층 사회의 상류층은 그의 친구다. 일반 대중 그리고 유권자는 그의 눈에는 오로지 선거 철에만 필요한 도구들일 뿐이다. 김병기에게는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해주는 자는 동지이며, 자신에게 손해를 입히는 자는 그의 적이다. 여기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변기통이 연상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김병기가 수박들과 함께 직접 민주주의의 토대가 되는 당원 1인1표제에 반대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지 않을 것이다.

 

6.

김병기는 자신만만하다. 오만함이 어리석음에서 유래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한 지역에서 내리 세 번 내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패배를 모르는 친문 수박이다. 그는 스스로 대단한 비밀 병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얼마나 많은 자료를 녹음해 두었을까? 그의 황금폰 안에는 민주당 유명 인사, 대의원 등과 관련된 더러운 자료들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자신을 공격하면, 이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물귀신 작전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갈 테니까 말이다. 김병기는 정치판에서 아예 물러나야 한다. 매관매직 – 이것은 오랫동안 한국의 정치판이 저질러온 부정 부패의 관행이다. 이것을 끊어내지 않는 한 투명하고 민주적인 공천은 뿌리내리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