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581) 트럼프에게 의로움은 없다.

필자 (匹子) 2025. 10. 12. 09:52

루돌프 슈타이너는 자신의 "사회삼층론"을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재벌이 권력을 장악하면, 그 나라는 정치 경제적으로 그리고 도의적으로 망한다. 원래 인간 삶의 기본은 슈타이너에 의하면 자유, 평등 그리고 동지애로 구성된다. (자유 평등 그리고 동지애는 프랑스만의 사고가 아니다. 아프리카의 고결한 콩고 사람들이 18세기에 이러한 세 가지 이념을 실천한 바 있다. 이에 관해서는 다음 기회에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돈과 권력은 특정 소수에게 국한되지 말아야 한다. 돈과 권력의 쏠림 현상은 계층적 과두 사회의 수직구도를 공고히 하고, 사회 내에서 결국 정의로움을 붕괴하게 한다는 것이다. 첫째로 자유는 학문에 대한 사랑,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마음 그리고 예술을 애호하는 정신으로 구성된다. 왜냐면 진정한 자유는 거짓 없는 삶 그리고 선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동에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일곱 현인 비아스Bias는 언제나 자신이 사용하는 물품을 가방에 담고 다녔다. 그는 평생 가방이 불필요한 삶을 동경하였다.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학자, 지식인 그리고 예술가 그룹이다. 이들은 가장 아름답고 재미있는 일을 행하는 자들이므로, 가난을 탓하며, 신세타령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돈방석 옆에는 항상 더러운 요강이 있는 법이다. 그래야 인간의 삶은 공평할 것이다.

 

둘째로 평등은 경제에 관여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견지해야 하는 덕목이다. 돈이 평등과 관련된다니, 놀랍지 않는가? 장사꾼은 물건을 팔아서 돈을 벌지만,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필요한 무엇을 조달해주는 고마운 분들이다.  장사꾼은 사적으로 돈을 번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평등한 삶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의 애환을 고려해야 한다. 요즈음 울릉도 관광 사업이 망하는 이유는 단 하나, 상인들이 고객을 다만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혼자서 울릉도의 식당에 들어가면, 쫒겨나온다. 단체 손님만 받기 때문이다. 바가지 요금 때문에 사람들은 요즈음 제주도와 울릉도를 거의 찾지 않고 해외로 떠난다고 한다. 진정한 상인이 되려면, 거짓 술수를 쓰지 않고, 고객을 오로지 왕처럼 모셔야 한다. 나아가 구매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신이 벌어들인 돈을 사회에 환원할 줄도 알아야 한다. 굶주린 사람에게 무상으로 한 끼 대접하는 식당 주인은 반드시 먼 훗날 큰 복을 받게 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의 주위에는 마치 자공(子貢)과 같은 진정한 상인은 드물고, 악덕 상인이 버글거린다. 

 

셋째로 동지애는 슈타이너에 의하면 법을 다루는 사람들이 견지해야 하는 덕목이다. 법비( )들이 극복하기 가장 힘든 것은 특권 의식이다. 판사와 검사는 자신에게 특권이 있는지 매일매일 반성해야 하며, 스스로 누리는 부와 명예를 돈없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되돌려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만약 그것이 없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하게 되어 있다. 한국의 판사들은 자신의 판결문을 외부로 공개하지 않는다. 이는 마치 의사가 수술 장면을 외부로 공개하지 않는 것과 같은 하나의 특권이다. 2015년에 이르러 판결문은 조건부로 열람이 가능할 뿐이다. 이로써 판사들은 자신의 판결에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특권만을 누린다. 모든 판결문은 차제에 공개되어야 한다. 나는 반유대주의자, 슈타이너의 모든 이론에 공감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사회 삼층론에 관해서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트럼프는 의로움과는 무관한 독재자다. 이번에 300 여명의 한국인 기술자들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일하다가, 불법 체류자로 몰려 쇠사슬에 묶여 체포구금 당한 적이 있다. 트럼프는 일본을 앞잡이로 내세우며, 한국으로부터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강탈하려고 하다가 실패했다. 콧대높은 마가 카우보이에게는 적국이 친구로 지내야 하는 나라이며, 우방국은 돈 뜯어먹는 호구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미국이 경제적으로 그리고 군사적으로 도와주었기 때문에, 한국이 21세기 이후에 부유한 나라가 되었다고 그는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의 도움은 1950년대 그리고 1960년대에 국한되며, (미군 주둔 그리고 경제 협약 등)의 다른 방식으로 이권을 돌려받았다. 트럼프는 민주당이 득세하는 주정부에 연방 소속의 군대를 보내 단속하려고 한다. 그 역시 내심 굥석열처럼 무력을 행사하여 장기 집권을 노리는 듯하다. 12월 재판이 열리면, 그는 자신이 밀어붙이는 관세 정책이 불법이라는 판결을 받게 될 것이다.

 

트럼프는 몇 년 전에 김정은을 만났다. 회담을 벌인 이유는 단 하나, ICBM이 미국 본토에 떨어지는 것을 무조건 차단하는 일이었다. 오만한 부동산 재벌에게는 북한 주민들이 가난에 찌들어살든, 한인들이 분단으로 고통을 당하든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는 한국의 대통령에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평택의 험프리 미군 기지를 무상으로 달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날강도가 따로 없다. 그를 통해서 한반도의 분단 극복되기를 바라는 것은 누워서 감 떨어지기를 바라는 헛된 꿈에 불과하다.

 

그러면 우리는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첫째로 주한 미군의 철수를 주장하면서 일단 전시 작전권을 돌려받아야 한다. 그것은 주권 국가가 견지해야 하는 최소한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현재 그렇게 추진되고 있지만, 한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당분간 교역을 미국 외의 다른 나라로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을 적국으로 못박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경미한 차이는 있지만, 트럼프가 사라지면, 미국에서 또 다른 정책이 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 지금까지 한국인의 정서 속에 뿌리 박힌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의 근성을 서서히 약화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한인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625 전쟁에 대한 상흔 그리고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는 한편으로는 반미 감정을 처음부터 억누르고, 다른 한편으로는 태극기 부대를 양산하는 악재로 작용한다. 우리는 반드시 전쟁으로 인한 레드 콤플렉스를 극복해야 한다. 넷째로 경제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대미 의존도를 서서히 줄여나가야 한다. 러시아, 중국뿐 아니라, 인도 브라질 등과 교역 그리고 문화 교류를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 미국인들만 BTS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첨단 AI 산업이 발달하는 시점에 과거의 이데올로기 때문에 우리의 발목을 자청하여 묶어둘 필요는 없다.

 

세상에는 의인도 많고 악인도 많다. 살다보면 악한 자와 마주하지 않을 방도는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가급적이면 의인을 가까이하되, 악인을 멀리하는 수밖에 다른 방도는 없다.  도널드 트럼프, 그는 가급적이면 상종하지 말아야 하는 전형적인 마초이다. 아래의 그림을 그린 풍자 만화가는 그에게 "퍽 유"라는 말을 은근히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