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 청량리 선녀박설호 늦여름 밤 청량리자갈밭 근처 어두운 골목젖먹이를 업은 포대기 끈 사이로살며시 드러난 암술 하마당신 행인들에게 밟힐까 걱정하며아무런 애정도 수신호도보낼 수가 없구나 나는 그림자야허공을 맴도는 돌개바람기댈 언덕이라곤 이승의 담장일 뿐내 아기와 혼자서 목숨을연명하려는 아내 용담이여 먹고살려고 젖가슴과 레깅스하반신 드러내며 꽃값 벌려 하지만당신의 찬란한 처절함에그 누구도 꾸벅 황홀해하지 않네당신 호색녀라는 사실은중요한 게 아니야 파 농사 식당 보조허드렛일 마다하지 않아병든 부모 병원비 동생의 생활비싸울아비에 맞아 죽은 나아 힘없는 그림자 아기를 잠재우고찾아오는 수컷들과 용의쓸개 쓰라린 쾌감을 즐기고 있지내가 왕벌이라면 아 고해속 플랑크톤으로 이승 다시 태어나하루 살 수 있다면 아득한레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