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린 *
박설호
약소하지만
갹출한 출연료를
선생님께 드립니다.
부디 의로운 일에
써주십시오
상하이 루돌프
억만금을 제시해도
떠난 아버지 생각에
일본인 배역 모두
거절했어요
나는 소나무
물과 공기 따뜻한
볕 일용할 양식 있고
건강히 살아가면
그만이지요
“영화 속에서
내 모습이 찬란한
광채를 여지없이
드러내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
.............
* 김덕린 (1910 – 1983): 중국에서 활동한 한국인 영화배우, 진옌, 혹은 김염으로 알려져 있다. 출연료를 받으면, 그는 상하이의 김구 선생을 찾아서 돈이 가득 담긴 트렁크를 전해주었다고 한다.
** 인용문은 영화배우 황정민의 말이다. 거액을 사회에 기부한 그는 소탈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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