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한국 문학

(명시 소개) 김희정의 "#"

필자 (匹子) 2026. 3. 12.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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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내가 낮아진 것 같을 때

마음 옆에 슬쩍 # 하나 붙여본다

 

반걸음만 높게 내딛는 발걸음

반옥타브만 밝게 건네는 인사

 

세상이 나를 낮게 보려 해도

나는 나를 반올림하며 살기로 했다.

 

.................

 

(독후감)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에 입학하면, 세상은 달리 보입니다. 하늘은 매우 높고, 주위는 잿빛으로 비칩니다. 낯선 교실, 교복 입은 학우들, 시간마다 다른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서는데, 시인은 낯섦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안온했던 초등학교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치열한 경쟁의 무대가 눈앞에 전개됩니다. 이때 우리는 처음으로 소름 돋는 두려움과 불안을 체득합니다.

 

마치 세상이 ""를 내려다보고 손가락질하는 것 같습니다. "너 그래서는 안 돼." "아니, 나는 할 수 있어요. 어떻게 하면 나의 낮아진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이것을 찾아야 외부의 각박하고 힘든 현실에 나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흔히 말하기를 중학생 고집은 김정은이 와도 꺾지 못한다고 합니다. 중학생이 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금지됩니다. 하고 싶은 데, 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무작정 반항할 수밖에 없습니다. 욕설이 튀어나옵니다. 그런데 이러한 반항을 이해해주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게 부모님의 자세일지 모릅니다.

 

이 시는 나의 사춘기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당시에는 급식이 없었습니다. 나의 도시락에는 항상 밥과 김치가 담겨 있었고, 친구 옆에서 밥 먹기가 부끄러웠습니다. 친구의 도시락에는 고기와 달걀이 풍성하게 담겨 있었거든요. 어느 날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도시락의 김칫국물이 흘러서 책과 공책이 붉게 물든 게 아니겠습니까?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에게 다음과 같이 따졌습니다. "이렇게 키울 것 같으면 왜 나를 낳았지요? 차라리 엎어버리지." 이때 어머니의 마음은 얼마나 쓰라렸을까요? 

 

시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함의를 전해줍니다. 우리가 중학생들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해야 하듯이, 중학생들도 "반올림하며"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말입니다. 세상이 나를 낮추더라도 나는 "반걸음만 높게" 디딜거야. 이러한 은근한 조언과 위로를 전하는 시가 바로 김희정의 "#"입니다. 과히 명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음의 블로그에서 시를 퍼 왔습니다. 양해 구하면서....

 

https://creatingthoughts.tistory.com/202

 

[시쓰기] 68.#(중1 김희정)

# 중1 김희정 내가 낮아진 것 같을 때 마음 옆에 슬쩍 # 하나 붙여본다. 반걸음만 높게 내딛는 발걸음 반옥타브만 밝게 건네는 인사 세상이 나를 낮게 보려해도 나는 나를 반올림하며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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