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독일시

(명시 소개) 페터 후헬의 '목자의 시구'

필자 (匹子) 2025. 12. 18. 09:40

목자의 시구

 

우리는 간밤에 베들레헴으로

떠났네. 들판 건너 드디어 찾았지,

짚과 찰흙으로 빚은 굽은 헛간을

멀리서 개들이 컹컹거렸지.

 

우리는 썩고 닳은 문지방 넘어

갓 태어난 아기를 보았어. 눈 (雪)은

천장 아래로 은은한 빛을 내리고

바깥에 머물던 얼음과 바람.

 

오직 황소만이 성모 가까이 있는

구유에 따뜻한 온기를 조금 일게 하고

그미의 옷, 머리천은 얼마나 얇고

그미의 손은 얼마나 가냘프던가?

 

당나귀는 주둥이를 먹이통이 넣어

가시덤불, 엉겅퀴를 씹고 있었지

놈은 헛간의 풀을 부드럽게 당겼지

탄생의 밤은 얼마나 쓰리고 추웠던가?

 

우리가 가진 것이라곤 지팡이 하나

양떼도, 땅 한 조각도 없었지.

기워 짠 상의에는 실조차 풀려 있어,

밤에는 따뜻한 옷감이 아니었지.

 

부끄럽게 우리는 입 다물고 서 있었지.

아기야, 목자들이 널 반기러 여기 왔어.

우리는 기도하고 애타게 갈구했지, 너의

도구와 쟁기 그리고 황소 한 마리를.

 

오래 서성거리며 노여움을 삼켰어.

아기가 우리를 바라보지 않았음에.

아기는 나귀 가까이 누운 채

황소의 뿔을 살며시 잡지 않을까?

 

소나무 대패 밥이 한 주먹 태워졌지.

아기는 소리쳐 운 뒤 금방 잠이 들었어.

들판으로 향해 다시 걸음을 옮겼지.

얼마나 오래 황망히 걸어 왔던가?

 

남자는 아내에게 은밀히 속삭였어.

세상은 이제부터 나아질 거야.

목수와 노예 그리고 목자들을 위하여

그는 이를 잘 알고 있다고 했지.

 

놀란 듯 우리는 즐거이 듣고 있었지,

수많은 비탄으로 절여진 세상 위에

펑펑 쏟아진 눈. 별은 보이지 않고

관목과 들판 사이로 눈이 내렸지.

 

풀, 새, 양 그물 그리고 곤들매기

신은 우리에게 땅을 빌려주셨지.

땅이 정의롭게 나누어지는 모습을

우리는 즐거이 보고 싶었지.

 

Die Hirtenstrophe von Peter Huchel

 

Wir gingen nachts gen Bethlehem

und suchten über Feld

den schiefen Stall aus Stroh und Lehm,

von Hunden fern umbellt.

 

Und drängten auf die morsche Schwell

und sahen an das Kind.

Der Schnee trieb durch die Luke hell

und draußen Eis und Wind.

 

Ein Ochs nur blies die Krippe warm,

der nah der Mutter stand.

Wie war ihr Kleid, ihr Kopftuch arm,

wie mager ihre Hand.

 

Ein Esel hielt sein Maul ins Heu,

fraß Dorn und Distel sacht.

Er rupfte weich die Krippenstreu,

o bitterkalte Nacht.

 

Wir hatten nichts als unsern Stock,

kein Schaf, kein eigen Land,

geflickt und fasrig war der Rock,

nachts keine warme Wand.

 

Wir standen scheu und stummen Munds:

Die Hirten, Kind, sind hier.

Und beteten und wünschten uns

Gerät und Pflug und Stier.

 

Und standen lang und schluckten Zorn,

weil uns das Kind nicht sah,

Griff nicht das Kind dem Ochs ans Horn

und lag dem Esel nah?

 

Es brannte ab der Span aus Kien.

Das Kind schrie und schlief ein.

Wir rührten uns, feldein zu ziehn.

Wie waren wir allein!

 

Daß diese Welt nun besser wird,

so sprach der Mann der Frau,

für Zimmermann und Knecht und Hirt,

das wisse er genau.

 

Ungläubig hörten wirs - doch gern.

Viel Jammer trug die Welt.

Es schneite stark. Und ohne Stern

ging es durch Busch und Feld.

 

Gras, Vogel, Lamm und Netz und Hecht,

Gott gab es uns zu Lehn.

Die Erde aufgeteilt gerecht,

wir hättens gern gesehn.

 

..................

 

친애하는 Y, 12월의 추운 하루입니다. 당신을 생각하며, 후헬의 시를 읽습니다.  페터 후헬은 평생 600 편의 시를 남겼습니다. 그는 지극히 과작이지만, 시어 그리고 시 행 에 생명을 불어넣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주옥 같은 작품들이지요. 오늘날 많은 분들이 문학을 외면하지만, 그래도 나는 특히 시작품에서 많은 위안을 얻습니다.

 

서양 시의 매력은 각운 Reim에서 발견됩니다. 정형시는 사라졌지만, 시의 마지막 각운이야 말로 리듬감을 느끼게 하는 핵심적 요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원문을 함께 읽으면 우리는 특유의 심장 박동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비단 서양 시에서만 드러나는 현상이 아니라, 서양의 유행가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기다림의 달, 12월. - 모든 것을 돌이켜보고 반성하는 달이며, 조만간 태어날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애타는 소망을 빌기도 하지요. 친애하는 Y, 당신도 한 해를 마감하면서 가슴 깊은 곳의 소원을 끄집어내기 바랍니다. 건강과 행복을 빌면서...

 

다음을 클릭하면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The Moody Blues: Candle of Life (4분 17초)

https://www.youtube.com/watch?v=BVkIUY2s-7o&list=PLI6kLIhBBwmQgdWHFzbn4Kc2fTNc9Ai4D&index=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