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귄터 아이히
밤에는 들려온다, 여지껏 들어 본 적이 없는 소리가.
알라 신의 백 번째 이름이, *
모차르트가 죽을 때, **
미처 악보에 적어넣지 못한 팀파니의 소리가,
어머니의 뱃속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
Nachts
Nachts hören, was nie gehört wurde:
den hundertsten Namen Allahs,
den nicht mehr aufgeschriebenen Paukenton,
als Mozart starb,
im Mutterleib vernommene Gespräche.
(김광규 역, 해제)
* 알라는 이슬람교의 유일 절대신. 모하메트 (570 - 632)는 610년 경 메카 교외에서 알라 신의 계시를 받고 예언자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여 이슬람교를 창시했다. 알라 신은 백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바 그 중 99개의 이름은 알려져 있으나, 100 번째 이름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슬람의 신앙이 깊은 경지에 이르면, 알라 신의 백 번째 이름을 들을 수 있으나, 그것은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다고 한다. 이 테마는 귄터 아이히의 방송극 "알라 신의 백 번째 이름"에서도 다루어지고 있다.
** 모차르트는 1756년에 태어나, 1791년에 3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사람이 모체 안에 태아로 있는 동안 밖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아마도 희미하게 들렸을 것이다. 비록 귀로 듣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소리가 태아의 체내에 스며들어 있다가 어느 날 감자기 아득한 옛날의 기억처럼 되살아나는 수가 있지 않을까.
(출전: 귄터 아이히, 비가 전하는 소식, 김광규 역, 문학과 지성 1975, 53쪽 이하.

'21 독일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해명해 다오, 사랑을' (0) | 2025.11.24 |
|---|---|
| 서로박: 귄터 아이히의 시, '꿈 V' (0) | 2025.10.30 |
| (번역과 해설) 바이스글라스의 시, '나일 존재' (0) | 2025.07.14 |
| Theodor Körner의 '뤼초프의 거칠고 대담한 사냥' (0) | 2025.05.06 |
| 프란츠 퓌만의 시, '불복종의 찬양' (0) | 2025.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