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아신스
박설호
슬퍼하는 나에게
히아신스는 냉랭히 말한다
오죽하면 임이
그리 황망히 떠났을까요
다시 오실 거예요
외로운 나에게
히아신스는 귀거칠게 말한다
오죽하면 임이
그리 모질게 따졌을까요
너그러움 찾아요
상처 입은 나에게
히아신스는 애잔히 말한다
오죽하면 임이
그리 급히 화내었을까요
그냥 보듬으세요
속이 타는 나에게
히아신스는 또랑또랑 말한다
오죽하면 임이
그리 느루 집착했을까요
편안 되찾으세요
..................
출전: 박설호 시집, 내 영혼 그대의 몸속으로, 강, 2025.
(시작 노트)
히아신스는 무리 지어 꽃을 피우는데, 인간의 이야기를 청취하고 위로하는 분처럼 느껴집니다. 혹시 나를 바라보고 있을까요? 나의 슬픔과 아쉬움, 미움 그리고 노여움을 온통 빨아들여 삭이고 있을까요? 꽃은 무리 지어서 나에게 조언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서 위안을 찾으라고, 가까운 사람을 거울로 삼고 나를 비추어 보라고, 동병상련을 체험하라고... 그래, 히아신스는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는 치료사입니다.
(해설)
제 1연은 슬픔과 관련되는 감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울Melancholia입니다. 제2연은 질투와 미움의 감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것은 감정의 통제를 차단시키는 히스테리Hysteria입니다. 제3연은 극도의 분노와 관련되는 감정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노여움 내지는 분노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광기Mania로 명명됩니다. 제4연은 집착으로 인한 불안의 감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일에도 우리는 결벽 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불안Hypocondria과 관련됩니다. 인간 동물은 이러한 심리적 증상에 의해 스스로 괴로워하고 아파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서로박 블로그 -> 문학 치료 -> 신드롬 (증상) 이론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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