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문학 이론

서로박: 케테 함부르거의 '문학 작품의 논리'

필자 (匹子) 2026. 1. 26. 11:31

케테 함부르거 (Käte Hamburger, 1896 - 1992)의 "문학 작품의 논리 (Die Logik der Dichtung)"는 1957년 슈투트가르트에서 처음으로 간행되었다. 이 책에서 그미는 문학 작품의 장르에 관한 이론을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장르에 관한 함부르거의 이론은 문학 작품의 언어 이론에 연계되고 이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로써 함부르거는 언어적 발언의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있는데, 예컨대 “현실에 대한 발언”은 함부르거에 의하면 가상적 장르의 주체-객체의 상호 관계라는 수단으로써 제한될 수 있다고 한다.

 

가상적 서술의 특수성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가능하게 한다. 예컨대 미래 부사는 삼인칭의 경우 과거 시제와 결합될 수 있다 (“내일은 크리스마스였으리라. (morgen war Weihnachten.)”라는 문장을 생각해 보라.) 여기서 과거는 지나간 사실을 지칭하는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사고나 느낌에 해당되는 동사는 제 3자의 내적 진행 과정과 관련될 수 있다. 왜냐하면 “서사적 가상성은 (어떤 제 3의 인물의 “나”라는 독창성 혹은 주관성이 제 3자로 표현될 수 있는) 유일한 인식론적 장소”이기 때문이다.

 

시적 언어는 어떤 가상적인 인간 세계를 창조하기 때문에, “서사적 가상의 특성”은 “인물에 의해서” 유래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서사적 가상의 특성 자체가 인물들을 서술하고 있다. 서술된 세계는 발언의 대상이 되는 객체로 이해될 수 없다. 왜냐하면 발언의 대상이 되는 객체라는 존재는 발언 자체로부터 독립적인 것으로 생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발언의 주체와도 관련될 수 없다. 그것은 가상적이며, 현실에 관한 “상”으로, (비록 작가가 현실의 소재를 다룬다 하더라도) 반 (反) 현실로서 인식될 수 있다.

 

나아가 발언의 대상이 되는 객체, 즉 묘사된 현실의 존재는 (시간과 공간의 영속성속에서 장소 없는) 하나의 미메시스로서 인식될 수 있다. 그것은 [마치 H. 바이힝거 (H. Vaihinger)의 철학적 개념의 의미에서 말하는 학문적 가상적 특성 (꾸며낸 존재) 처럼] “마치 ...처럼의 구조 (Als-Ob-Struktur)”를 지니지 않고, 오히려 “..로서의 구조 (Als-Struktur)”를 지니고 있다. 이는 다음의 사실에서 극명하게 사실로 드러난다. 즉 극장의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어느 배우가 햄릿으로 연기하는가?’를 알려줄 뿐, ‘그가 어쩌면 햄릿일지 모른다.’라는 추측을 전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 보라.

 

함부르거는 작가와 묘사된 세계 사이의 중간 체계로서의 (작품에 내재하는) 화자를 인정하지는 않는다. 서술이란 -그미에 의하면- “인물”이 아니라, 요동하고 파동 치는 “기능”이다. 만약 가상적 서사 그리고 연극의, 형상을 창조하는 장르들을 서로 밀접하게 연관시키는 한, 함부르거의 이론은 최신 장르 이론보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입장에 더욱 근친한 것이다. 형상을 창조하는 장르들은 “유일한” 문학적 장르들인데, 이것들은 -장르 바깥에는 다만 영화가 있듯이- 세상의 미메시스를 가능하게 해준다.

 

함부르거는 이러한 미메시스의 장르들을 일인칭 서술 (이른바 일인칭 소설)로부터 그리고 서정시로부터 첨예하게 구분시킨다. 일인칭 소설은 그 구조에 있어서 가상적 서술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것은 다만 현실에 대한 꾸며낸 발언, 다시 말해서 현실적으로 발언하는 주체들의 이야기를 소설적으로 흉내 내고 있을 뿐이다. 이에 비하면 서정시는 문학적 논리의 체계 속에서 형식상 현실에 대한 발언으로서 모습을 드러낸다. 서정시는 [한편으로는 예술의 상징적 특성에 의해서, 다른 한편으로는 (특히 시작품에서 중요하게 나타나는) 시적인 언어에 대한 공동적인 참여에 의해서] 가상적 연극 문학 그리고 서사 문학과 연결될 수 있다. 그렇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지어내는” 언어 때문은 아니다. 왜냐하면 서정시는 -함부르거의 개념 규정에 의하면- (“담시”라는 서술하는 특수 형태를 도외시할 경우) 주체들로서의, “유일한 자아”로서의 어떠한 가상적 인물을 창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케테 함부르거의 "문학 작품의 논리"는 다른 출판사에서 세 번 간행되었다. 이는 그미의 문헌이 명작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