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1 2

박설호의 시, '잠시 노닥거릴 수 있을까'

잠깐 노닥거릴 수 있을까박설호 썩은 풀에서 생겨난 *암컷 반딧불이가 말한다 모르니까 청춘이라고 아니 꽃봉오리에 옥시토신이 아직 없을 뿐이야 왜 꿈꾸면서 이빨을 갈겠어 그동안 너와 즐겁게 지낸 건 건 사실이야 손잡으면 껴안고 싶고 껴안으면 입 맞추고 싶으며 키스하면 한 몸이 되고 싶었지 하마터면 가슴 부풀어 뻥 터진 뒤에 꺄르륵 자물실 뻔했어 허나 그럴 수는 없지 않니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 아빠는 내가 흠결 없는 암술이기를 바라고 있어 너도 허청대지 말고 잘 먹고 잘 살아야지 날 찾지 마 안녕 비에 젖어 희미해진 *암컷 반딧불이가 말한다 잘 지냈니 잠시 짬을 내어 나왔어 세월 참 빨리 흐르네 외국으로 떠났다는 소식 들었지 뭐 금의환향한 게 아니라고 어쨌든 직장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난 어영부영 살고 있..

20 나의 시 2026.07.01

박설호: (2) 윈스탠리의 '자유의 법'

(앞에서 계속됩니다.) 9. 영국의 끔찍한 빈부 차이: 모어의 『유토피아』와 윈스탠리의 『자유의 법』이 간행된 시기는 150년이라는 시간적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의 경제적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윈스탠리 역시 영국의 끔찍한 빈부차이를 지적합니다. 부유한 대지주들은 그들의 농장에서 양과 가축들을 배불리 먹이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가축들의 먹이를 구할 수 없어서, 소 한 마리조차 제대로 키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거지와 부랑자들은 굶주림 때문에 영국 전역을 돌아다니는데, 추노꾼들은 그들을 처음 체포하게 되면, 그들의 팔에다 문신을 새깁니다. 두 번째 체포될 경우 거지와 방랑자들은 교회나 성당의 축복 없이 즉시에 처형당합니다. 이러한 조처에도 불구하고 거지와 방랑자의 수는 줄어들지 않았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