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나의 시
박설호의 시, '모과꽃이 뒤영벌에게 애원하다'
필자 (匹子)
2025. 2. 28. 10:50
모과꽃이 뒤영벌에게 애원하다 *
박설호
불을 끄세요
나를 무시해요
아무 생각 말아요
감촉 느껴요
눈을 감은 채
자신도 잊어요
겁을 내지 말아요
허물 벗어요
날개를 접고
이리 다가와요
꼭 껴안아 줄게요
꿀을 빨아요
손깍지 껴요
가만히 몸가락
암술과 엉켜 봐요
한 몸 되도록
...........................
* 모과꽃의 꽃말은 “유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