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7 5

박설호: 사상의 보석은 여전히 숨어 있다.

1.맨 처음 에른스트 블로흐를 처음으로 접한 때는 아마 74년이었습니다. 독재와 민주화의 기운이 태동하여 서로 부딪치던 시기에 어느 친구는 나에게 얇은 책자 한 권을 건네주었습니다. 그것은 박종화 교수님이 번역한 부광석 (브라이덴슈타인)의 인간화 (人間化)였습니다. 기억하건대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 사회의 분석 내지 신학적 견해 등이 씌어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부록에는 놀랍게도 블로흐의 삶과 철학이 간략히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블로흐 철학은 당시에도 미개척의 영역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의 지식은 일천하였고, 당시에는 블로흐 사상의 중요성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2.에른스트 블로흐의 희망의 원리를 처음으로 읽기 시작한 때는 그후 십 년 뒤였습니다. 뮌헨 대 독문과 위르겐 샤르프슈베르트 교수님은 “..

2 나의 잡글 2024.11.27

서로박: (2) 학문의 따로국밥, 다니엘 켈만의 '세계를 재다'

“오성은 여러 법칙을 형성하게 하지요.”하고 알렉산더 폰 훔볼트는 말합니다. 그는 자신의 평생에 걸친 학문적 작업을 자랑스러워합니다. 어디서 일하든 상관없습니다. 그게 질퍽거리는 화산 속이라 하더라도 그는 뛰어들 자세가 되어 있습니다. 훔볼트의 말을 듣는 가우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가우스는 수학자로서 해외여행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습니다. 아니, 그에게는 해외여행이 사치스러운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그건 칸트의 허튼 생각입니다. 오성은 어떠한 것도 산출해내지 못해요.” 작가는 이러한 식으로 두 사람을 비교하려고 소설을 쓴 것이었을까요? 아니나 다를까, 켈만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치 않습니다. 어째서 그는 과거의 학자 두 사람을 예로 들었을까요? 작가의 멋진 서술 방식은 매혹적이고, ..

44 20후독문헌 2024.11.27

서로박: (1) 학문의 따로국밥, '다니엘 켈만의 세계를 재다'

자연의 역사 연구는 그야말로 자연과학 전반에 걸친 지식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과업입니다. 식물학, 동물학, 광물학은 물론이고, 낯선 지역의 기후와 지질을 알아야 하며, 고고인류학과 민속학 고생물학 분야까지 탐색해야 가능한 학제적 연구 분야입니다. 그런데 알렉산더 폰 훔볼트(1769 – 1859)는 이 모든 것을 하나씩 체계적으로 섭렵해나갔습니다. 그는 1799년 6월 5일에 에스파냐에서 자신의 친구이자 평생의 동료 에메 봉플랑Aimé Bonpland과 함께 신대륙으로 떠납니다. 40일 동안의 항해 끝에 두 사람은 쿠마나 항구에 도착합니다. 그후 중부와 남부 아메리카의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지도를 작성하고, 광물과 동식물, 원주민의 삶 그리고 그들의 풍습을 탐구합니다. 모든 새로운 사물은 직접 보고 익히는..

44 20후독문헌 2024.11.27

The Moody Blues: (2) A Winters Tale

겨울 이야기 다음을 클릭하면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4분 37초)https://www.youtube.com/watch?v=j6Ik-elE6oU  당신을 위해서 나, 서로박이 놀라운 노래를 영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해보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  어느새 밤 공기가 몹시 차가워졌어요.아마도 문을 닫아야 할까봐요.눈발이 어느새 당신의 모든 발자국을 덮었군요.나는 당신의 뒤를 따라갈 수 없어요.난로의 불은 밤새 조용히 타오르고당신과의 기억은 따뜻하고 명료해요.허나 모든 사람들은 잘 알거에요, 연말에혼자 있는 것은 몹시 마음 아프다는 걸.  The nights are colder nowMaybe I should close the doorAnd anyway the snow has covered all your foot..

6 musica e 2024.11.27

The Moody Blues: (1) A Winters Tale

무디 블루스의 앨범 December (47분. 25초) https://www.youtube.com/watch?v=G91MR2zDJ9c&list=PL6OAlZXQf5L8nRm5bWDScgOPQvLvLTNVl 조지 윈스턴의 피아노 곡 December (39분 45초)https://www.youtube.com/watch?v=f5qGUhWPi6w&list=RDf5qGUhWPi6w&start_radio=1#t=1286 이 노래를 들으면 빌레펠트의 12월 저녁 크리스마스 상점이 생각이 납니다.  눈이 내린 저녁 간이 상점에 켜져 있는 촛불을 바라보면, 어느새 한 해가 다 지나가고, 성탄절이 다가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지나가는 행인에게 럼주를 건네면서 인사를 나누지요.  이 시기가 되면 모든 사람들..

6 musica e 2024.11.27